기어이 .. 그렇게 개나리꽃 흐드러진 봄날 ...

 

어디 있는줄도 모르고 그저 .. 먼 향기 쫒아 걷다보니 거기에 그렇게 .. 매화가 피었더랬다.

 

 덩그러니 .. 그렇게 여린 꽃잎이 아프게 피었다.

봄이라고, 기어이 봄이라고 ... 그 차갑던 바람속에 웅크렸던 꽃들으 함박에 피어난다.

붐이 왜 붐인지 알것도 같다.

아마 앵두꽃이라 했던 거 같다. 참 비슷한 꽃들이 한 시절에 피고 진다.

복숭아, 살구꽃, 벚꽃에 앵두꽃까지 눈뜨고도 장님인 나에겐 그저 이쁜 봄꽃이다.

석죽이라 했던가? 꽃잔디라 했던가 .. 여하튼 가득가득 .. 남쪽 볕 따스이 드는 그곳에서 아웅다웅 거린다.

산수유꽃이 도시 작은 공원에 뽀록뽀록 피었다. 그런데 개똥이가 생강꽃이라고 했다.

잘못 알았나 했는데 .. 산에서 피면 생강꽃, 들에 피면 산수유라고 했던 거 같다.

 

밭을 갈아두셨다. 4월이 다 가는 지금은 싹이 가득하다.

홍매화는 검은 나무에 붉은 보석처럼 빛난다.

 

꽃이 필때가 되었는데 피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며 사 두었던 꽃이 시들고 있었다.

코스타리카, 군대를 버린 나라 .................... 우리도 그랬으면 ...

이 아이의 어린적 사진이 내 컴퓨터 어디엔가 있다. 저 이쁜 녀석이 저렇게 버려진 듯 키워질 줄 몰랐다.

주인은 떠나고 빈 집에 개만 묶어 두었다. 집 지키라고 ㅡ.ㅡ

별꽃이라 했던가? 너무 작아서 가까이가까이 찍어 겨우 담았다.

저 민들레 주변에 하얀 눌 하나 동그랗게 그리면 화단이 되고, 화분이 되는 게 아닐까?

그 좁은 골목길을 휘젓는 우리동네 우체부 청년 .. 또 바뀐다고 하니 아쉽다.

 

토요문화학교 진행자인 하양과 겸이 다행에 들렀다. 기념사진 한 컷!!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이 마을카페를 만든다며 배다리의 카페들을 둘러보러 오셨다. 갤러리도 보시고, 달이네도 보시고 ...

골든아워의 하늘빛을 담은 풍경

그 시간 전철길과 우각로 풍경

 

갈증이 느껴질때 즈음 봄비 내리다.

어제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내렸어요. 추울꺼라고 했는데 따뜻한 비가 어여쁘게도 내려 괜히 이 마실 저 마실 발걸음이 바빳습니다. 비 맞고 거닐어도 좋은 그런 비가 반갑게 즐겁게 ... 가끔 지나는 선거차량도 선거전날엔 오지 않을 정도로 한가로운 이 곳은 마치 작은 시골 어느 마을처럼 조용합니다. 가끔 야채를 파는 트럭과 노란 옷의 요구르트 아줌마, 빨간 오토바이의 우체부가 지나가는 게 전부입니다. 물론 이런저런 택배 차들은 수 없이 오가기는 하지만요 ..


창영 7길에 비내린 후 눈부신 봄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도원역에서 나와 철로변길인 창영 7길을 내려오는 시간이 두 배는 길어졌습니다.
사방에서 피어나는 꽃과 새싹들이 서로들 보라고 손짓하니 카메라 셔터가 '아!'하고 탄성을 바쁘게 터뜨립니다.
겨우네 뻑뻑해졌던 카메라 셔터가 즐겁습니다.

지난 밤 가슴이 너무 말라간다는 생각을 하며 속이 상했는데 .. 그런 마음조차 위로가 되어줍니다.

 

물기어린 화분들이 눈부시고, 여러 뿌리 내린 것들을 옮겨 심습니다.
띠 갤러리 앞에 뿌려둔 해바라기도 싹을 틔웠습니다.
앞으로 크게 열심히 자라날 해바라기는 어디에 심어야 할 지 걱정입니다.

봄비 속에 산책

금창동사무소에 신청한 상자텃밭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러 가는 겸 따듯한 비가 내리는 마을을 산책했다. 
심어놓은 데이지는 정말 귀엽다.

어느 집 대문안 화분에 진달래가 ... 아, 진달래가 피었다.

금창동사무소 가는 길에는 창영초 신사건물 뒷편이 있다. 이 뒷편에 개나리가 이렇게 흐드러지다니 ...... 눈부시다.

떡볶기 나라 봄 손님들

창영초 옛 건물 현관앞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에 눈이 빼앗겨 달려갔다. 아 ........... 목련이 .. 새처럼 피었다.



지난밤의 봄비가 그친 후 .. 아직 흐린 아침에 ..

제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내렸어요. 추울꺼라고 했는데 따뜻한 비가 어여쁘게도 내려 괜히 이 마실 저 마실 발걸음이 바빳습니다. 비 맞고 거닐어도 좋은 그런 비가 반갑게 즐겁게 ... 가끔 지나는 선거차량도 선거전날엔 오지 않을 정도로 한가로운 이 곳은 마치 작은 시골 어느 마을처럼 조용합니다. 가끔 야채를 파는 트럭과 노란 옷의 요구르트 아줌마, 빨간 오토바이의 우체부가 지나가는 게 전부입니다. 물론 이런저런 택배 차들은 수 없이 오가기는 하지만요 ..

인하자원 옆 한루터 사이에 간신히 피어있는 이 녀석은 주차해놓은 차들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왜 그렇게 잘 들어오는지 ..

원추리라고도 들었던거 같은데 .. 이 풀같은 녀석이 정성껏 키워지면 참 멋진 꽃이 피어날껍니다. 봄비 가득 먹은 자태가 그대로 꽃 같습니다.

이른봄부터 자라던 시금치가 씩씩하게 자라는 욕조(?) 한 귀퉁이에 어여쁜 이 꽃은 .. 아, 이 녀석이 유채인가요? 헐~~ .. 역시 이름을 외우는 건 너무 어렵네요. 어쨋든 이쁜 노랑꽃도 반갑습니다.

이름을 기억 못해서 항상 미안한 이 꽃나무 ...  빗방울도 꽃처럼 피었네요..

봄비에 젖은 라일락이 연둣빛 싹이 꽃처럼 귀엽습니다.

이 라일락도 꽃 꽃이 필껍니다. 가득한 향기와 수수한 모양새를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

아, 이 꽃망울좀 보세요 ...... 물기를 잔뜩 먹었고, 게다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너무 빨리 피지는 않을지 걱정까지 든다구요..

창영 7길에 비내린 후 눈부신 봄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도원역에서 나와 철로변길인 창영 7길을 내려오는 시간이 두 배는 길어졌습니다.
사방에서 피어나는 꽃과 새싹들이 서로들 보라고 손짓하니 카메라 셔터가 '아!'하고 탄성을 바쁘게 터뜨립니다.
겨우네 뻑뻑해졌던 카메라 셔터가 즐겁고 바쁩니다.

이 싹은 얼마전 났었는데 이제야 조금씩 잎사귀를 벌립니다. 나뭇잎이 꽃잎처럼 피어납니다.

이 녀석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농사샘이라 불리는 할머니가 정성껏 키우시고 계싶니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홍매화의 붉은 꽃이 오늘 아침 툭! ......... 아!!!!!!!! 너무 이뻐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아, 이뻐라 ...

복숭아 꽃이 피어날 시간인데 피어나지 않아 걱정중인데 그 옆에 있던 잘린 가지에서 새 가지들이, 새 싹들이 마구마구 피어나고 있습니다. 큰 나무에도 복사꽃이 피어야 할텐데요...

이쁜 얼굴에 아이가 잔뜩 골이난 채로 할머니 손을 붙들고 어린이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마을사진관에 문을 여니 좀 흐렸던 아침은 환하게 밝아졋고, 투표하러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게 붐빕니다.
환한 빛에 살살 봄바람 ..
물기어린 화분들이 눈부시고, 여러 뿌리 내린 것들을 옮겨 심습니다.
띠 갤러리 앞에 뿌려둔 해바라기도 싹을 틔웠습니다.
앞으로 크게 열심히 자라날 해바라기는 어디에 심어야 할 지 걱정입니다

 



입술이 다 터서 '이게 왜 이러나' 하며 하루를 보냈다. 
너무 복잡한 시절이고, 시대고, 도시다보니 누군가의 능력이 한 사람 이상의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멀티플레이가 안되는 탓에 순조롭게 일을 하지 못했다. 그것에 맞춰 살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난 그걸 마특찮게 느껴서 거부하는 거 같다. 결과적으로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 - 일하느라 더 힘들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후회하는 중이었다.

다음날인 어제 비가 하루종일 주룩주룩 내렸다. 좋았다. 차가운 봄비에 창이 넓은 <다행>에 어둠과 한기가 흘렀다.
사진관 테이블에 그린기획에서 주신 하얀 현수막 천을 덮었다.
시들어가는 꽃을 골라내고 꽃병을 꽂았다.  
마지막 남은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평소에 켜지 않던 백열등도 켰다.
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내린 커피를 한 잔 했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서 달이네로 가려는 참에 박상흠씨가 들렀는데 .. 약속이 되있어 양해를 구하고 그냥 나왔다. 아벨에서 얻어온 돋나물과 무생채, 재미있는 묵(이름이 재미있다고 하셨다는데 기억나지  않아 그렇게 이름지었다.)과 함께 어제 먹던 김지찌게를 나비가 데우고 있었다. 나는 얼큰하게 라면을 끓였다. 마침 나비도 커피를 갈아 내려둬서 2층 달이네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그리고 곧 드라이브 삼아 인천항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기로 했다. 


나는 다행으로 돌아와 함께 마시려던 원샷! 켜두었던 초도 무사했다. 음악을 꺼 놓고 나오려는데 전에 마을작업을 함께했던 그래피티 팀_ATA의 루시퍼와 조크가 막 들렀다. 비 오는데 차 한 잔도 못하고 인나만 나눴다. 맥주도 한 잔 하며 함께하고 싶었는데 아쉽고 미안했지만 차를 가져와서 안된다는 핑게를 고맙게 여기며 그들을 보내고 나도 드라이브를 위해 꽃길이 차에 올랐다.
그 대단한 치킨과 그제 먹다 남은 맥주를 마시고, 사가지고 온 장신구들을 달이네 카페에 장식하는 걸 보고 다행으로 돌아왔다. 
띠 갤러리에 불이 켜져 있길래 인사겸 들렀는데 기타소리가 났다. 
아, 오늘 기타콘서트 있는 날이다.

울림이 좋은 갤러리에서 기타줄을 튕기며 노래하는 그녀가 부러웠다.
음악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또 하나의 언어 .. 
늦은 밤까지 열어놓은 갤러리에서 그녀는 기타와 노래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나갔다가 우울한 하늘에, 비온다는 소식에 작은 병에 따라놓은 와인을 들고, 짐을 챙겨 띠갤러리로 갔다.
컨테이너 박스인지 샌드위치 판넬인지로 지어진 건물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참 좋았다. 기타소리가 퍼졌고, 맑은 음성으로 부르는 담백한 느낌의 옛 노래들이 그녀의 외로운 유학생활에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들려졌다.
문득 빗물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신청했다. 다음주(3/30)에 듣기로 하고 작은 기타이야기를 마쳤다.

조명이 밝으니 바깥보다 실내의 풍경이 보인다.

버스에 오르니 유리창에 꽃이 가득하다. 찬 봄비가 내리는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차가운 봄비가 그친 후에는 좀 더 따뜻해지려나?

 


이름없는공연 강정3부작 공연영상회 인천 한점갤러리 3,18-20

 

이름없는공연의  강정3부작 공연영상회가

인천 동구 창영동 15-7 한점갤러리에서

2012년3월18일(일),19일(월)20일(화) 3일간 열립니다..

상영작품은 [구럼비를그리며][1004년을공존해온 평화를]을

중심으로 [플페2011][구럼비를 향한 묵상]까지

매일오후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씩 갤러리공간에서의 만남을통한

자유로운 공연과 영상상영 얘기나눔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인천지역 그리고 서울경기일원에 계시면서

현재 제주섬에서 이뤄지는 아픈 평화의 갈망 직접함께하지못하시는분들

오셔서 구럼비와 평화의 섬에 대한 얘기 같이 듣고 나누며

생명평화를 향한 마음 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가하실분은 미리 오실 시간 전해주시면

http://cafe.daum.net/oncorea/2Gei/1753

그 시간 만남 기다리겠습니다 

 

 

출처 : 이름없는공연
글쓴이 : 예기 원글보기
메모 :

 

2012년 1월 1일이 일요일로 시작한 2012년의 한 주.

나에게는 어떤 다른 생生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될꺼다. 그 생이 어떤 생인지는 모른다.

낯선 삶을 시작하고 싶다.

전혜린이었나?

 

나는 기도한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

어떤 엄청난 일이 ...

무시무시하도록 나를 압도시키는 일,

매혹하는 일,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날 것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모험 끝에 허망이

여행 끝에는 피곤함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잘 안다.

 

라고 ... 

 

아직 어렸을때 .. 동생이 몇 년 외국에서 지내다 돌아와서 꽂아 둔 책에서 발견한 시詩였나? .. 그랬다. 

나는 항상 일기장 첫 장에는 '서시'를 썼었는데 ...

막내 순둥이 녀석이 내가 선물로 준 일기장 첫 장에 씌어 둔 글이기도 했다. 

 

다들 스스로 살아있음을, 살아내고 있음을 어떻게 느끼고 살아갈까?

 

중학교때인가? 나는 '자살도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삶의 목표를 '자유 自由'에 두었던 때이기도 하다.

아마 그때도 청소년들이 기말고사나 학력고사를 끝내고 성적에 좌절하여 목숨을 끊는 일이 적지않게 TV에 나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서툰 영혼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대박을 쳤을때니까 ...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죽음'에 대한 고찰, 아니 '자살'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의 결론은 ...

'어차피 사람은 죽잖아 ...

 잠자다가 그대로 죽는다고도 하고, 아침에 문을 나섯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일도 많은데 ...

 굳이 내가 안죽어도 죽을껀데 ...

 한 번 살아보지 .. 머 ...' 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 '왜 살아야 하지?'라는 물음 앞에 직면했다.

그때 .. 아마 고등학교 시절이었던거 같다.

입시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 '전인교육全人敎育'이라는 교육의 목표가 사라지지 않았던 시절 ...

'철학哲學 시범학교'였던 학교 덕에 그런 고민과 스스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 수준있는 철학교육은 아니었지만 많은 철학자들의 고민과정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사색'이니 '고찰'이니 하는 단어들을 흡수했던 거 같다. '나와 세상'사이의 '와'도 고민을 하고 ...

 

어른이 된 '어느 나'는 한동안 나를 놓치고, 잃어가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왜 살아요?' ....... 라고

다들 웃거다 어이없는 표정이거나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돌아온 답들

"그냥 ... 살지 ..."

"죽지못해 살지 ..."

"왜 사냐고? .... "

 

답은 없다고 했다.

몇 마디 말로 답할 수 없는 생生을 물은 내가 어리석었지만 ... 나는 절박했다.

그 누구도 이것이라고 말하지 못했고

'답'은 없었다. 

다만,

평생을 우리 삼남매를 위해 희생하신 엄마한테 효도는 못해도 먼저 죽는 불효는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잡았다.

 

해마다 그 질문 앞에 나는 선다.

왜 사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나를 스스로 설득해야 할 답이 필요했다.

그 처음 답은 ... '낳아졌으니까.... 그리고 태어났으니까 그리고 결국에는 죽으니까 ... 죽기 전까지 사는 거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생生이 아니었지만 살아있으니까 산다는 말은 헛말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지금 나를 이끈는 답은 ...  

'삶의 이유를 찾아가며 ...사는 것'이다.

 

삶의 이유 raison d’être .... 를 찾는 일이 지금은 가장 큰 일이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를 이끌 '사명'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딱히 다가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내가 만난 해와 공기, 사람들, 일들, ...

그 모든 것들이 이유인듯 하기도 하고 아니란 생각도 들지만 ...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낸다.

 

한두 해 전이었던가?

경향일보 여적餘適에서 '나침반의 바늘'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나침반의 바늘은 끊임없이 북쪽을 가르키지만 멈춰있지 않다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

그래도 언제나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

만약 그 바늘이 멈췄다면 '고장'을 의심하라는 ... 

바늘이 멈춘 나침반은 고장난 것이라는 ...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 살아있는 것이라는 ...

 

우리가 항상 흔들리고 있다는 것, 자신이 가는 길에서 언제나 의문을 품고 있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잘 가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 길에, 그 꿈에 흔들림이 없을 때 의심하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렇게 읽었다.

 

신년 새해 ..

다시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

.

.

.

 

 

 

 

 

 

 

 

 

 

 

 

 

 

 

 

 

 

 

 

 

 

 

 

 

 

 

 

 

 

 

 

 

 

 

 

 

 

 

 

 

 

 

 

 

 

 

 

 

 

 

 

 

 

 

 

 

 

 

 

 

 

 

 

 

 

 

 

 

 

 

 

 

 

 

 

 

 

 

 

 

 

 

 

 

 

 

 

 

 

 

 

 

 


손님맞을 준비를 마친 아침햇살 풍경

비 많던 여름이 지나고 9월, 배다리 곳곳은 다양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오래된 책방-나비날다는 새 책장을 짜고, 마을공방-다행多行하다는 바닥을 새로까는 등 기존의 공간들은 공간 정비를 하고,  전통공계상가에서 민화 작업을 하던 작가는 지상으로 올라와 오래된 옛 공간을 청소하고, 정비하고, 창영초 입구에 악세사리점을 하던 곳에는 또 하나의 갤러리를 열 예정으로 작업을 하고, 창영어린이공원 옆 오래된 건물블럭 가운데에는 작고 귀엽고 따뜻한 어린이책 도서관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갑자기 온 동네가 약속이나 한 듯 공사였다.

그 중 '햇살'님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_아침햇살. 아동문학가이자 재능대에서 아동보육과에서 10여년째 아동문학을 가르치면서 아동문학관련 스터디를 발전시켜 17년간 발간해온 아동문학 계간지<아침햇살>의 발행인이기도 한 이윤희님이 준비한 공간이다.


오래된 2층 건물 1층에  좁은 공간을 넓게 쓰기위해 좌식 공간을 만드셨다. 문을 열면 밀려드는 나무향기는 그 유명한 삼나무의 피톤치드 향이란다. 건강한 도서관을 위패 책장과 책상을 삼나무로 맞추셨다고 한다. 연두색 나뭇잎 디자인의 벽지와 낮은 책상, 전기온돌판넬로 따뜻함을 더하고, 액자 속 풍경같은 공간 한켠에는 아동문학 책들이 가득하다.


아동문학 관련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며, 근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작업공간이라고 하신다.


아동문학 작업을 하다보니 많은 책들이 보내오고, 귀한 책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앞으로의 아동문학 연구를 위해 자료를 모아두고 계신다고 한다.  


1층 바로 앞에는 우각로다. 창영초 축대밑 담벼락 아름다운 벽화가 도로의 삭막함을 지워주고 있다.  


2011년 11월 4일-5일, 평소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었던 지인들과 새 이웃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고 싶었다는 '햇살_이윤희 님의 애칭으로 지어드렸고, 님이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_님.

지인들과 나눌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평소 공부해오던 데꼬빠쥬 작품을 오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마침 전시를 마친 한점갤러리에 그동안의 작품들을 전시하셨습니다.(2011년 11월 4일~2011년 11월 12일까지) 




열흘전에 연안부두에 가서 삭혀달라고 부탁하신 홍어찜, 멀리 지방에 가셨다가 너무 맛있어서 배워오셨다는 묵밥을 위해 갖은 재료와 곰탕국물을 24시간 우려내서 준비하셨고, 좋은 천연양념으로 볶아낸 묵은지볶음을 곁들인 두부김치, 오리훈제와 시원한 맥주까지 오랜만에 갖은 정성으로 차림음식을 준비하시는 '햇살'을 보며 저 완전 ... 감동이었답니다.      
아동문학과 아동극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금요일 늦은 저녁까지 지인들의 애정과 덕담이 아침햇살안에 가득했습니다. 그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걱정했는데 .. 다행하게도 다음 날 토요일, 흐릴꺼라던 걱정과 달리 맑게 갠 가을아침이 축하의 날씨를 선사했습니다.  
창영초 운동장과 우각로 하늘풍경
단장을 마친 창문. 일단은 창영초 어린이를 위한 작은도서관 운영에 집중하실 예정이랍니다.
배다리, 우각로 이웃들. 아침햇살_햇살, 바느질공방_꽃길이, 한점갤러리_다인, 나비날다_나비,
축하떡 배달오신 이종복 선생님도 맛난 묵밥 한그릇 뚝딱하시고 가셨구요
긴 하루가 지나갈 무렵까지 끊이지 않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시는 풍경입니다.
우각로 풍경

창영초 아이들이, 아니 가난한 아이들이 영양실조가 아닌 문화실조의 상황에 있다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 많이 아프셨다는 선생님은 문화실조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많이 공부하고, 많이 노력하고 싶다고 하셨고, 지인들도 그런 당신과 함께 노력하겠다 하셨습니다. 이웃들은 약간의 관심을 확장해 함께 아동문학도 공부하고, 함께 나눌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화려한 외모 때문에 종종 따뜻한 심장을 오해받을 때 슬프고 속상하셨다는 햇살_이윤희 선생님. 문고리 하나까지 열정을 기울이며 준비한 공간_아침햇살,   정성스런 음식 차림과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 씀씀이에서 세상에 상처를 받았던 저, 오랜만에 위로받고 오랜만에 감동받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오래된 배다리 우각로 길에 따뜻한 햇살이 오래오래 머물길 기원합니다.
작은 도서관 _ 아침햇살을 개관한 이윤희 선생.

좋은 이웃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











동구 관통 산업도로가 멈춘 배다리 지역 .. 그곳에 5월 말부터 피어나던 코스모스가 일찍 사라지려나 했는데 .. 이렇게 초록을 빼앗기고도 용케 피어있습니다.

 

감나무가 익어갑니다. 저 높은 곳에서 말이죠 .. 저 아이도 땅이 그립겠지요?

 

오랜만에 송림동에 놀러 가는 길 ........ 나비와 꽃길이 뒷모습

 

바닥 공사를 하고 이제야 정돈이 돔 되었습니다.

 

아침햇살도 햇살샘이 열심히 뛰어다닌 덕에 모양을 잡았습니다.

 

들어서니 삼나무 향이 가득 ............. 책들도 사람도 행복해지는 공간으로 변신!!

 

오랜만에 애를 쓰셔서 많이 마르셨다네요

 띠-갤러리는 하얗게 마무리 .. 노란 조명 .. 그리고 전에 우리가 심어둔 해바라기와 작은 화단이 그림이 되어줍니다.

 

가을이 익어갈 수록 .. 나팔꽃이 많아집니다.

다른 것들이 생기를 잃어가는 아침, 보라색 화사한 나팔꽃을 볼때마다 슬며시 가슴이 시려집니다.

 

아직 아침이라 손타지 않은 민들레 홀씨가 어여쁩니다.

 마을공방 앞 .. 작은 화분화단도 그럴듯하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