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알람에 일어나 물 한 잔, 한오봉씨가 선물해준 책의 두-세장을 읽고, 책모임에서 읽을 부분을 다 읽고 출근 준비.

새해 첫 출근. 좀 늦었지만 머 .. 별 문제 없었고 ..

지난해 어느 날 어린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며 그 친구를 기다리며 들렀던 손님이 다시  '화장실' 때문에 들렀다. 어린 친구를  사랑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해서 경계했었는데 헉!! 얼마나 나이가 많은가 했더니 .. 22살 헐~ 

오늘은 사진을 5장 뽑았고, 차가운 블루마운틴 주문. 블로깅을 하다간단다. 그사이 헤어졌었고 다시 만났다고 한다. 귀엽다.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주제에 .. 섣부른 조언 .. 빈 속에 와인을 마셨더니 .. 꼰대력 발휘 ~  오늘을 즐기고 사랑하고 살라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오늘, 지금 이 시간 뿐 ..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으니 .. 오늘 하루하루 성실히든 열심히든 원하는 삶을 살라고 .. 내일의 나를 만드는 건 오늘이라고 .. 어제를 생각하다가 내일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 물론 잘못 후회 있을수 있지만 잘 반성하고, 잘 실패하고, 잘 생각하라고 .. 쓸데없는 꼰대질을 길게 했다. 옳지 않다. 

 

 Always Today  언제나 오늘, 현재 Present 선물 .. 

 

어린이집 다니는 5살 민시아양이 엄마손에 이끌려 유치원 입학 사진을 찍고 갔다. 넘 귀엽고 직관력이 좋은 친구였다. 오올~ 엄마도 이쁘다. 5년 잘 키웠네 싶었다. 섣부른 한 마디 .. 엄마가 바라는 거 말고 아이가 원하는 걸 하게 하며 살게하라는 .. 이런 꼰대력이 돌출 ㅜㅜ 

 

바람이 적어서 그리 춥지 않다. 최저기온 -8, 최고기온 -1 그런 날씨라고 한다. 

액자는 도착했고, 사진은 오지 않았다. 

전형적인 사진이 필요할때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주문을 한다. 

 

오늘의 사진은 아직 찍지 않았다. 

나의 첫 출근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겐 어제 시작한 하루였다. 

새해 첫 출근 .. 일요일과 월요일만 쉬는 나로서는 이런 연말은 내 기억에 처음이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쓰잘데기없는 성실함, 일/월요일-명절연휴, 7말8초만 쉰다는 개인적 룰을 깨본적이 없다. 그냥 그러기로 했을 뿐이라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한다.

 

오랜만에 동생과 연말연초를 함께 보냈고 .. 와인에 취하고, 배부름에 힘겨워 하며 ㅎㅎ 즐거웠다. 

50대가 된 우리는 내일이 걱정이다. 아버지가 38세에 돌아가시면서 마흔쯤 되면 사람이 죽을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러나 인간의 생은 길어졌고, .. 50이 넘어 폐경-완경의 시간이 왔음에도 멀쩡하다.

 

올 한해 무엇을 할 것인가?

엄마의 자서전을 어찌되었든 독려하고 싶고,ㅡ 

다인이 지역 책을 나와 함께 쓰자고 제안했는데 어떨지 싶고, ㅡ 

사진작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중 .. 

사진관과 갤러리 운영, 배다리 .. , 부평 ... , .. 

 

오늘은 여기까지 .. 

 

 

 

 

 

 

 

그래도 .. 생각나면 쓰자.

 

자, 다행&한점 화분에 꽃화분들이 화사하다가 1주일을 못갔다. 그 와중에 4월 식목일 즈음 샀던 하얀 안개꽃이 오래가니 기분이 좋다. 작년에 남겨두었던 쪽풀이 마구마구 자라고 있다. 물을 듬뿍듬뿍 주는 중 .. 물론 비가 2-3일에 한 번 씩은 오니 쑥쑥 자란다. 생쪽과 풍선넝쿨 ... 생쪽은 꽃 필때까지만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꽃이 이뻣다. 자가수분으로 씨를 만들었고, 마른잎은 갈색계열이 아니라 쪽빛이 나서 버리기 아까웠다. 이 신비로운 꽃이라니 .. 

 

코스모스는 그럭저럭 절반을 넘겼다. 물론 책모임에서 읽는 건 두번이었다. 앞으로 세 번 모임으로 읽으면 끝! 개인적 읽기는 10-13장 남았다. 별 이야기는 좀 어렵다. 신비롭고 놀랍고 즐겁다. 우주가 137억년전 우주대폭발(빅뱅)을 통해 겨우 3분만에 만들어졌다는 놀라운 이야기, 우주-지구-생명의 탄생과 진화 그 과정에 눈부신 과학의 이야기. 칼 세이건은 어떤 학자였을까? 광범위한 인문학을 과학을 통해 옅본다. 사실 그보다 학자가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생각이 뻗어나고, 휘어지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변형되고, 범주를 정하고, .. 그 모든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가능한 어떤 것들이었다. 2021년 현재 증명할 수 없지만 평형우주론, 다원우주론이 이미 학자들 사이에는 인정되고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난 소설은 잘 안읽혔다. 왜 그랬을까? <소나기>나 <붉은 산>, <어린왕자> 같은 것들이 기억난다. 토지도 재미있게 읽었고, 아리랑도 괜찮았다. 레미제라블이나 죄와 벌 .. 그런데 왜 애정이 없는 걸까? 문득 떠오른 건 소설속 여성을 다루는 태도들에 빈정이 상했던 거 아녔을까? 한참 군부의 3S정책이 팽배했을때 기분이 나빳고, 죄다 이따위 소설일까 싶도록 가부장적이고, 읽기에 불편했다. 다 남자들이 썼겠지 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쓴 소설에 마음을 뺏긴 것도 아니다. 교과서 외에 고등학교때 수험용 권장도서 정도 읽었고, 그나마 수필류나 인문학, 과학, 철학류가 재미있었다. 최근에는 그나마 벽돌책읽기에서 함께 읽은 브릿지북들-리스본행 야간열차.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오늘 새벽 빗소리에 잠이 깼다. 아니 빗소리에 잠을 설친 거겠지? 여튼 뭐 대략 그렇다.

출근준비하려 옷을 갈아입는데 어깨가 아팠다. 오십견이란다. 뭐 아직은 살만하니 그냥 산다. 시간이 나서 병원을 가봤는데 일상에서 가능한 치료가 아니다. 시간이 될 때 다녀봤는데 효험이 거의 없었다. 보험적용이 적어 비용도 비쌌다. 무지 아파서 일상의 지속이 힘든 상황이었으면 도움이 됐으려나? 운동하면 위험하다던 의사의 말을 듣고 치료를 그만두었다. 통증클리닉 정도였던거 같다. 다시 스트레칭을 신경쓰기로 했다. 

(역시, 일기라는 걸 쓰면 순간순간을 다 들여다보게 된다. 10분만 쓰자 했는데 .. 최대한 줄여보기)

이번 봄은 전에 비해 비가 자주 많이 내린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적은 인천에 이 정도로 내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질 정도다. 

고스란히 우산 네개가 사무실에 있어서 짧은 우산까지 가져오니 다섯개다. 공간을 청소하다보니 하나 더 있다. 

여튼 우산이 촉촉히 젖을 정도의 비가 내린다. 이 정도면 그냥 안가져와도 됐는데 .. 도원역을 내려 철로변길을 내려올땐 우산을 쓰지 않았다. 들장미가 화사하다. 꽃태가 아주 아름답지는 않은데 이렇게 전형적인 5월은 오랜만이다. 파란지붕 집 장미가 눈부시고 철로변길 화단의 멋진 장미도 제법 단단하게 피고 진다.    

 

요즘은 벽돌책 모임에서 함께읽는 <코스모스>(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와 와니가 권해준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하 '동네형')>(류승연/푸른숲)을 읽는다. 

 

와니와 책을 쓰고 있다. 발달장애 두 아들 25살 생일까지 그들의 스토리북을 만들고 싶다는 기획과 서점에서 팔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가지고 왔다. 나는 그의 제안에 조금 더 의미를 담아보자며 부모이자 엄마, 그 전에 김태완이라는 여성이자 한 인간의 삶도 같이 담기기를 바란다고했다. 그동안의 글도 모아서 정리해 담기지만 사회적인 글, 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소수자의 차별까지 담아보자는 제안을 했다. 

두 아이에게 온 몸을 집중할수 밖에 없었던, 게다가 아이들 장애와 더불어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남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그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싶고, 그가 한 인간으로 한 생을 사는 것을 응원하고 싶다. 수 많은 사건사고들 속에 두 아이와 남편의 장애와 함께 사느라 응어리진 그의 삶이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하고, 주님인지 하느님인지 하는 존재에게 조금 덜 기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스스로를 믿고 지지하며 살기를 바라게 된다. 

 

'동네형'은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글쓰기가 가능한,  10살 발달장애 아이의 엄마가 격고 나눈 이야기다. 지난 화요일 와니가 그 책을 권한 이유는 본인이 다 설명할 수 없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줬다고 했다. '너는 25년이다 임마! ' 하며 건네 받았다.  

나에게 특별한 책은 아니었다. 발달장애 아들과 비장애 딸 이란성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사회적 시선, 부모의 심정, 엄마로서 아빠로서의 10년의 고단한 일상이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사회를 비추고 있다.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수준의 책이 이제야 나온 것에 좀 어이가 없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그리고 물론, 장애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사는 그들의 삶은 충분히 공감한다. 아마도 난 우리나라의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에 화가나고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와니는 짧은 문장으로 쓴다.  그의 짧은 문장, 빈 공간에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어 난 참 많이 울었다. 

내가 와니를 만난 건 그의 남편인 승은이 형을 영화감상 동아리를 통해 만나고 한참 후였다. 공무원인 형이 눈내리는 겨울, 일요일에 눈청소를 하러 출근했다가 큰 사고를 당해 한 다리를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리고 2003년인가 2004년 아들 쌍둥이가 발달장애가 있다는 소식과 그 아이들의 부모로서 교육청 투쟁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난 민주노동당 당원이었고, 인천영상집단이자 인권영화제사무국일도 하고 있어서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이 많았고,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거기서 까까머리 멋있는 와니를 처음 만났다.

 

2016년 우리 아들이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졸업하는데? 바리스타를 하고 싶어하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내 작은 카페에서 해봐도 되겠냐는 말이었다. 핸드드립이라 어떨지 모르지만 그것도 괜찮다면 그러라 했다. 두어달 그렇게 오고 갔다. 배다리에서 공동체 공간을 찾느라 애쓰기도 했고, 아이들 자립공간 마련을 위해 지인들과 공부하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아이들의 자립공간은 만석동에 마련했고, 간간히 들러 아들이 만석동으로 이사했다. 여러 친구들과 주말에 만난다고  했고, 그러다가 각자의 특성이 달라 개별 공간을 마련하고 흩어졌다는 이야기까지. 가끔씩 커피를 마시거나 원두를 갈아서 사가던 그가 출판사를 만들었는데 엄마의 생애사를 쓰게 하고 있다는 말을 했고다. 아마도 2019년. 그러자 그는  아들들을 위한 책을 만들고 싶다며 내고 싶다고 했다.

"그래! 그러자!!"   

 

(한동안 글을 안썼더니 쓸 말이 끝도 없이 나온다. 10분만 써야 하는데 ... 12시 35분 .. 흠 .. 일단 틈틈히 쓰자.  10분은 최소한을 잡고 ..  )

오십이라는 나이가 어떤 의미인지 정해져 있던 시대가 지났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의 시간을 살아갈 뿐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을 뿐이다. 

마흔이 불혹이랬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이? 개뿔 ..

다만 어떤 한 생의 사이클을 다 살아낸 느낌이었다. 그만 살아도 될꺼 같은 나이었다.  

 

물론 그건 전통적인 한 생과는 좀 다르긴 하다.

태어나져서 영유아기, 청소년기 동안 사회적응 교육받고, 직장을 갖고, 사랑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그 아이들을 결혼시키고, 다시 그 아이들이 자식을 낳고, 숨이 붙어있으니 하릴없이 죽을 날을 기다리며 버티고, 서서히 생의 기억을 되돌리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본다면 말이다. 

 

아마도 이런 보통의 삶에 사이클-형태? ... 뭐라 부르던 -을 살아낸 사람들은 별로 없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내 생각에는 그렇다. 모두 정답처럼 말하는 그 삶을 살고 죽은 이가 얼마나 될까? 

 

여튼 산티아고 길을 걸어보려고 했다. 어느 계절이든 두 달 정도 그 황량한 길에서 온전히 그간의 생을 바라보고자 했다. 익숙한 것들에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낯선 공간이 필요했다. 필요하다가 생각했다. 사진관 보증금과 약간의 저축을 털어서 가보려 했다. 인간의 욕심이 코로나를 만들었고 그 영향이 세계를 뒤덮었고, 나의 계획도 무산되었다. 

 

문득 그 시간이 올꺼란 걸 알고있다. 그 시간을 기다려본다.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는 <1987>이다. 사실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이라면 한국도 어느 나라 못지 않다. 전쟁, 독재, 학살, 국가의 폭력 등등. 그래서 본문에서 언급되는 영화들의 이야기가 '다 어디서 보고 들어본'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굳이 떠올리기도 싫은 일들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이야기되고 알려져야 하는 일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챙겨보자.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현실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1. 블러디 선데이 (Bloody Sunday, 2002)

출처이미지=영화 <블러디 선데이>

아일랜드와 영국의 뿌리 깊은 분쟁, 특히 북아일랜드 사태는 많은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그중 <블러디 선데이>는 1972년 북아일랜드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평화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14명이 사망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뤘다. 영화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어떤 감정도 끼워 넣지 않은 사실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차라리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라 오히려 더 묵직한 충격이 느껴진다. 제이슨 본 시리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필립 그린그래스의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함께 금곰상을 공동수상 했다.

 

2.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2013)

출처이미지=영화 <액트 오브 킬링>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군부 정권이 대대적인 공산당 숙청작업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살해당했던 사람의 수는 무려 100만 명 이상. 이 영화는 학살을 주도했던 우익 조직의 행동대장 격이었던 안와르 콩고가 주인공이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이 끔찍한 역사를 직접적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자, 콩고를 섭외해서 그에게 자신의 업적을 재현하는 영화를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 콩고는 자신이 했던 살인의 추억을 아무 죄책감 없이 즐겁게 이야기한다.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큰 공포와 충격을 던져주는 다큐멘터리.

 

3. 그르바비차 (Grbavica : The Land Of My Dreams, 2005)

출처이미지=영화 <그르바비차>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엄마와 열두 살 딸 사라의 이야기다. 사라는 아버지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전사한 전쟁영웅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머니는 딸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좀처럼 해주지 않는다. 사실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비밀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내전 당시 보스니아 여성 수만 명이 세르비아군의 ‘인종청소’에 따라 조직적으로 강간당하거나 혹은 목숨을 잃었다. 사라는 바로 거기서 태어난 아이인 것. 그르바비차라는 제목은 세르비아군의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곳의 지명이다.

 

4. 이노센트 보이스 (Innocent Voices, 2004)

출처이미지=영화 <이노센트 보이스>

전쟁과 아이들은 영화의 중요한 소재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게릴라의 싸움이 12년 동안이나 이어진 엘살바도르 내전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열한 살 소년 차바의 마을이 내전에 휘말리고, 이웃집 누나는 총을 맞아 죽고, 정부군은 아이들까지 징집해간다. 이 영화는 한 소년이 현실에 분노하고 결국 총을 들 수밖에 없는 우울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전쟁이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아이의 시선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5.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8)

출처이미지=영화 <바시르와 왈츠를>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고,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가 이스라엘의 비호 아래 3천 명의 무슬림 민간인을 살해한 ‘사브라-샤틸라 학살’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았다. 당시 레바논에 주둔한 이스라엘군의 한 명이었던 감독은 그때의 기억이 기억상실증처럼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관계자들이 인터뷰를 하면서 얼굴을 공개하기를 거부했기 때문. 애니메이션으로만 표현 가능한 초현실적 이미지가 뒤섞여, 충격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6. 디아즈 : 이 피를 지우지 말라 (Diaz : Don't Clean Up This Blood, 2012)

출처이미지=영화<디아즈 : 이 피를 지우지 말라>

200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일어난 사건을 영화화했다. G8 정상회담이 개최되자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제노바로 모이고, 그중 100여 명이 학교 기숙사에 머물며 평화적인 집회를 이어간다. 그때 이탈리아 경찰이 갑자기 건물을 급습해 저항도 하지 않는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한다. 21세기에 유례를 찾기 힘들만한 공권력의 만행이었다. 영화는 진압보다는 린치에 가까운 이 과정을 참혹하리만치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행되는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소름끼치도록 피부로 느껴진다.

 

페이퍼백 에디터 |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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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다시 해보려고 몇 번을 생각한다. 문득문득 잡다한 생각들이 바람처럼 머릿속을 거닐다가 가버릴때 '이건 좀 써둬야 하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흩어져 사라진다. 스마트폰에 메모 기능을 써보기도하고, 녹음을 하면 그 생각을 잡을 수 있을까 싶어 녹음앱도 써봤지만 안.된.다. ㅜㅜ 메모지와 펜을 들고 다니기도 하지만 워낙 들고다니는게 많으니 1주일동안 한 번도 안쓰면 가방에서 꺼내놓고 .. 딱! 그렇게 꺼내놓고 나온 날이면 그 필기구들이 아쉬워진다.

요즘은 .. 내겐 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시간에 대해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한동안은 팟캐스트로, 요즘은 유튜브로 담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작은 방송국을 만들어봐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갔지만 생각과 말을 생각하다보면 기록이 되지 않고, 기록하는 걸 생각하다보면 생각과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튼 .. 내 나이에 대한 생각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유튜브던 팟캐스트던 제목은 <71년생>이다. 여자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보통의 직장을 갖고 살지도 않고, 골드미스니 하는 넉넉한 경제여건을 누리며 살지는 못해도, 가난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지향 등 여튼 주류나 보통에서 좀? 많이 비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아버지가 38세에 돌아가셨다. 살아계신 엄마는 생각을 못하고, 마흔이 넘어서까지 살아있으리란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생각도 못하게 2-3년 면 50가 된다. 50살이 되는 21년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 보리라는 계획만 있다.

























































쪽 씨앗을 심고, 녹차로 기본적인 염색 기법을 배우고 ..



















































2019년 6월


















































장미를 잘 찍지 않는데 .. 크고 아름다운 5월의 장미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카메라가 향한다. 

생각처럼 찍히지 않고, 찍어도 아름다운 장미를 그대로 담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연출사진을 많이 찍는 것 중에 하나가 장미 등 꽃이다. 

하다못해 분무기로 물이라도 뿌리고 찍는 연출이라도 해서 찍는다. 


수업을 위해 구도나 노출, 크기 등의 변화를 주고 찍어보기로 한다.


6월 1일 철로변길 입구 흰장미







6월4일 철로변길 빨간장미








6월 4일 철로변길 청암사 할머니댁 작은 정원의 장미




6울 5일 철로변 입구 빨간 장미





철로변갤러리 - 들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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