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만드는 일 ..

그 하루가 모여서 한 주, 한 달, 한 해가 되겠지 .. 그리고 한 생生이 될터고 ..

삶을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하루를, 한 순간을 사는 일이다.

 

단순함의 즐거움은 쉬고 싶을때만 좋다.

무엇인가 끊임없이 ..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토끼가 토끼똥을 안쌌다.

동글동글 알맹이 한약 처럼 생긴 그 똥을 안싸고 ..

밥통에 마른풀과 사료가 있는데 .. 언젠가 한 번 거기에 똥을 싼 모양이다.

무심히 지나갔는데 .. 오늘 보니 안쪽이 썩어 있었다.

그래서 열심 없어지던 마른풀을 안먹었던 모양이다. 옆에 있던 사료통에도 그 썩은 물이 옮겨진 듯 ...

이 녀석이 잘 살지 모르겠다.

 

이 녀석이 언제 왔더라 .. 1월 말인가 2월 초 ...

학교를 끝내고 마을카페 앞을 지나가던 여고생들이 토끼가 담긴 토끼집과 먹이를 들고가던 참에

지경이 토끼 보여달라고 아이들을 불렀다.

아이들이 지나가는데 한 할아버지가 토끼집을 준데서 마침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가 햄스터는 아니고 어쨌든 그런 비슷한 녀석을 키우고 있어서 달라고 했단다.

그런데 ... 토끼집 뿐만 아니라 토끼도 있었던 것 ... 냉큼 넘기고 할아버지가 들어가버려 엉겁결에 들고 가는 참이란다.

어찌어찌하여 아이들은 차만 마시고 가고

토끼는 우리가 맡았다.

눈탱이가 까맣다. 

펜더가 생각나서 '팬다'라고 불렀다.  

친구가 없어서 걱정했다. 외롭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

첨에는 낯을 가리더니

이틀만에 ..

토끼장 문을 열어놔도 나올생각을 안했다.

하루 종이 열어놨더니 얼굴만 빼꼼거리더니 ..

물에 담궈놓은 당근의 새싹을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화분에 있는 파란 잎파리 들을 다 먹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 겨울 화초겸 키운 작은 봄동배추 잎사귀를 가끔 준다.

결국 ... 다시 가둬놨다.

이젠 꽤 섹시한 자태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긴다.

그릇에 있는 물은 먹지 못하고 .. 매달려 있는 물통의 물만 먹는다.

바보다.

지가 먹는 밥통에도 똥을 쌌다. 에유~~ ... 더러라 ..

그러더니 기어이 설사가 난 듯 ..

하는 짓이 고양이 같다.

몸 닦는 걸 봐도 디게 신기하다.

이빨은 꽤 날카롭다.

 

통나무 한 토막을 넣어줬다.

나무로 된 밥통이 다 갉아져 있었는데 그걸 .. 손수 만들어서 그런 줄 알았더랬다.

아녓다. 그래서 ...

 

한 할아머지가 지나가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다.

그 할아버지도 어디서 얻은 것 .. 이 녀석이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왔다는 걸 알았다.

그럭저럭 먹꺼리도 있고, 똥치우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 .. 문제는 털 ..

아침이면 토끼집 주변에 가득한 하얀 털이 보드랍고 이쁘지만 .. 목이 맥힌다. 켁 ....

게다가 결과 지경은 약간 알러지도 있는 듯 .. 멀쩡한 나도 목이 아픈데 ...

 

주말 내내 갖혀 있었을 녀석을 생각하니 맘이 안좋았다.

아침 공기좀 쐬라고 문 밖에 내놓고 ... 청소를 했다.

지난 금요일 내가 청소한 모양 ... 거의 그대로다.

지경의 담뱃재 .. 컵도 달랑 두 개 .. 주말에 카페가 열리면 주말여행 온 사람들이 많이 드른다고 했는데

이번 주에는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음악을 틀고 .. 커피를 내리고 .. 마루를 닦고 .. 봄 인사를 한 마디 써서 붙혔다.

 

 

 

 

2월의 3분의 2.

그 과정에 대한 반성과 고찰 ..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일까?

당은 나에게 뭘까?

진보는 또 나에게 뭘까?

그건 가능하기나 한걸까?

나는, 당은, 우리는 진보하고 있는 걸까?

나는 상처받았을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인간의 관계란게 뭘까?

우리는 언제나 진실할까?

거짓조차도 인간의 진실에 속한다고 여겨진다면 .. 무엇을 위한 거짓이고, 무엇을 위한 진실일까?

나는 관계 속에만 존재할까?  스스로 하나의 우주일까?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할까?

내가 아녀도 누군가는 할 일이었을까?

이런 바둥거림이 진보정치라는 것에 도움이 되었을까?

우리는 진보정치를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지?

나이와 상관없이 진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진보는 .. 누구의 발자국일까?

결국 지나간 후에나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우리는 얼마나 성실할까?

나는 또 얼마나 성실할까?

정말 무엇을 위해 .. 무엇을 위해 .. 우리는 선택했을까?

그 선택앞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그 선택앞에 얼마나 성실했으며

그 선택앞에 얼마나 진실했는가

역사의 길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면 이젠 부디 자유로와지길 ..

다시 선택한다고 누구도 뭐랄 수 없다.

다만 자기 자신에게만 설명하면 된다.

다른 세상이 가능하듯이 다른 삶도 가능하다.

정치는 서로 다른 것들의 조절자들이며, 조율자들이 할 일이다.

자신이 거기에 있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분명히 보아야 한다.

그리고 성실하게 눈 앞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진보는 어쩌면 다시 성실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정치적이다.

선택이란게 거기서 의미를 갖는다.

모두들 부정하지만 그럼에도 모두 정치적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엔가부터는 선택할 수 없다.

누군가의 선택에 이끌려 가고, 쫒아가고, 그러다보면 ..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정치력을 상실한다.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한 조율과 조정이 살아가는 이유이고, 그것이 정치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것 부터 .. 가족, 직장, 국가, 지구에 이르는 고민과 선택이 .. 정치다.

귀찮고 힘들지만 하지 않으면 이렇게 ... 되는 것이다.

지금의 모든 것은 어제의 결과다.

누구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나와 우리, 나의 주변화 우리의 환경, 그 모든 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적인 호소가 .. 인간적 관계의 이용으로 느껴지게 된 것은

나의 감성이 날카로와졌음을 말한다.

나에 대한 걱정을 .. 나에 대한 우려로, 비판으로 느껴지게 된 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나의 판단이다. 

모든 것의 이유는 결국 .. 나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변명 .. 그러나 사실 ..

역사를 다시 읽는다.

생각을 다시 읽고

흐름을 다시 읽고

나를 다시 읽는다.

열정만 가지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믿지 않았던 거 같다.

아니 누군가의 가벼운 말에도 쉽게 그 믿음을 잃었던 거 같다.

나는 나와 누군가들 속에서 만들어진다.

나는 나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이기도 하다.

그것이 서로 논리를 갖고, 설득을 하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 나를 존재케 한다.

실패했지만 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싶다.

페스트를 다시 읽어야 겠다.

다시 시를 쓰고 싶다.

소설을 쓰고 싶댜. 

아니, 시를 써야지 .. 소설도 쓰고 ..

그전에 ..

나는 .. 나를 용서해야할까? 아니면 그들을 용서해야할까?

관계를 풀어야할까?

두어도 .. 그냥 두어도 풀어질 관계일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변화를 해야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가능할까? ..

당연히 가능하겠지만 .. 물음표를 붙히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서툴고, 무엇이 충분한 걸까?

세 살이 넘으면 누구나 아는 것이 있다.

일곲 살이, 열 살이, 열 네살이, 열 여덟살이 ... 나이를 먹으며 아는 진실은 .. 누구나 있다.

그것을 자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

스물 아홉이 그렇고, 서른 아홉이 그럴 것이다.

마은 아홉이 그렇고, 쉰 아홉이 그렇겠지 .,.. 

결국 누군가를 만드는 것은

그 자신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이기도 하다.

더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가진 자의 몫이다.

이 세상에 자본의 득세는 아마도 .. 자본가들의 비뚤어졌지만 더 많은 욕심과 그에 대한 열정 ..

그리고 그것을 꿈꾸는 자들을 더 많이 만들어낸 탓이다.

지금 2009년은 ..

그 꿈의 허망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되었다.

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법,

돈이 아니라 인간이, 삶이, 존재가 ... 그것의 희망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들이 알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더 많은 사람이 꿈꾸면 그것이 현실이 될꺼라고 했다.

하지만 꿈이란 걸 꾸는 법 조차 모른다면 ..

남의 꿈인지 자신의 꿈인지 조차 모른다면 ..

우리는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하는가

나는 어디서 부터인가

그저 차가운 겨울 냇가에 돌 하나 놓을 수 있어야 하는가

그저 그 겨울 냇가의 물 한방울로  섞여 흐르면 그만인가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이 궁금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만나서 이야기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없는걸까?

내가 눈감은 걸까?

....

어디서 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나는 어디에 있을까?

 

 

 

 

 

가슴이 시려온다.

 

그렇게 하나씩 가슴을 버리면

나를 비울 수 있을가?

차가와질 수 있을까?

그렇게 가슴을 베이고 나면

멀쩡한 곳을 찾아볼 수 없고 나면

나는 강해질 수 있을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버리고, 그렇게 베이고

그래서 차가와지고, 강해져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해야할 것이 무엇일까?

 

아니, 다시 묻자 ..

하고 싶은 게 뭘까?

 

그냥 살아져야 할 삶을 견디는 것 .. 이

너무 힘들다.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 외로와서 그렇다는데 ..

이게 외로운건가?

 

누구나 외롭고,

누구나 고독하다고 한다.

 

한번도

외롭지 않다고,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 없다.

내가 이미 그것이라고

이미 오래 전에

인정했다.

 

나도 외롭고

나도 고독하다.

 

그것이 존재고,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나다.

 

사랑은 나를 더 외롭고 고독하게 했고

인간은 나를 더 외롭고 고독하게 했다.

<닥터후 시즌4>의 마지막 회에서 모든 사랑을 두고 홀로 타디스를 타고 떠나는 타임로드 닥터처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사람들 사이의 섬 ..

그 섬을 스치는 .. 그저 바람 ..

그뿐 ..

 

지독하고 잔인한 삶에 어떻게든 묻혀 살지 않으면

매 순간을 목숨걸고 살지 않으면

스스로의 존재를 잘근잘근 씹지 않으면 못견디는

어리석음 조차도 겨우 나를

지탱할 뿐이다.

 

지금이 ..

그때였구나.

2년 전 그때 .. 구나 ..

그래서 이렇게 아프고

잊어버린듯 무의식의 상처가

몸이 기억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렇게 외롭구나

그래서 이렇게 눈물이 .. 눈물이 ..

눈물이 나는구나

 

서른아홉이되었다.

흔들림없는 존재가 되는 나이가 불혹이라 했는데

과연 그런 나이가 오는지 모르겠다.

 

살아갈 시간이 너무 무겁다.

내 존재는 너무 가볍고

 

영균이의 말처럼 ..

세상을 좀 우습게 보며 살고도 싶다.

세상을 빈정거리고 싶고

......

 

태어남이야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나 아닌 이의 선택으로 정해졌다고 한다면

어떻게 살아져야 하고

어떻게 만나져야 하며,

어떻게 사량해야 하고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가 ...

 

태어나면서부터 인연은 

어떻게 맺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어떤 과정이나 계기를 통해 스스로 깨어난 후에 우리는, 나는  

어떻게 살야야 하고,

어떻게 만나야 하며,

어떻게 사랑해야 하고,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가 ...

 

깨어나면서 인연은

또 어떻게 맺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삶의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은 ..

아마도 ...

참 ....

다행이다.

그래도 한 존재에게는 ...

 

<성명>
국민을 타살하는 권력의 미래는 없다

이명박 정권이 철거민 5명을 타살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어 사상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살인 진압의 책임을 지고 현장 진압책임자는 물론 어청수 경찰청장과 신임 경찰청장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며, 엄정한 법집행을 운운하며 살인 진압을 독려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대통령이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하고, ‘떼법’을 청산하겠다고 목청을 높일 때마다 국민들의 우려는 커갔다. 독재자들은 항상 ‘엄정한 법집행’을 명분으로 생존권을 요구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발 그 우려가 적중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우려는 오늘 철거민 5인의 죽음으로 현실화 되고 말았다. 국민들의 가슴은 무너졌다. 대한민국은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로 회귀하고 만 것이다.

매트리스도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진행된 강경진압, 수많은 위험 물질들이 망루 위에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강행된 특공대 투입, 건물 위의 망루가 화염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보다는 ‘진압’을 우선했던 경찰의 대응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 될 수 없다.

 

진보신당은 미어지는 가슴과 뜨거운 분노로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 진보신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그리고 김석기 신임 경찰청장을 비롯한 책임자 전원 처벌, 그리고 사망자들과 용산 4구역 철거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대책을 마련될 수 있도록 결연히 투쟁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줌 남은 양심과 이성이 있다면, 당장 참사 현장으로 달려가서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전원 해임하라.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거슬러 살아남은 권력은 없다.

 

2009년 1월 20일
진보신당

4시가 조금 넘어서 눈을 떴다.

어제 12시가 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어서 이겠지?

비소리에 잠시 머리를 맡기니 다시 잠이 들었다.

차가운 비가 내리는데도 따뜻하다는 느낌 ..

 

오늘은 ..

작업대 정리를 좀 하고

카페에 사진관을 하나 만들어야 겠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 단순한 원리

 

사실 돈을 추구하는 것은 좀 죄악시 하던 것은 .. 사람에 대한 그것보다 더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한 문화적 토양 탓이리라.

물질적 욕심은 결국 삶 자체를 피폐하게 하지만 지적 욕심은 .. 물론 어떤이에게는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제는 .. 충분히 충족될 수 있는 시대다.

 

돈 버는 것 쯤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수 년간 .. 수 많은 계획을 세웠고 .. 한 번 실천해봤고 .. 충분히 이익을 보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아이템 공급이 되지 않았고, 그렇게 이익을 보는 게 옳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고 나니 참 많은 고민과 지속적 노력 등등이 투여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것은 좀 포기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하던 일, 하고 싶은 일들을 통해 .. 일꺼리가 생겨서 그만두었다.

 

문제는 내가 바람직하게 돈 버는 방법을 모르는 때까지는 .. 우리 눈 앞에 보여지는 부당한 자본주의의 허영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돈을 버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 그것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또한 알기 때문에 ..

그리고 돈이 오가는 곳의 추악한 욕심과 거짓 부패 허영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노력해서는 돈 벌 수 없다는 절감이 .. 돈벌이를 하찮거나 피해야 할 일로 만들어 버렸다.

필요한 만큼의 이익, 그 이상의 이익에 따른 사회적 환원 .. 등등 ..

물질의 도덕성이 존재했었다고 믿고 내 도덕성에 따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가 .. 궁금이 든다.

 

이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냥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입장인거다.

충분히 그럴 시간이 되었다.

준비 .. 꾸준히 준비해서 그렇게 해야한다.

작은 실천도 꾸준히 해야 한다. 더이상 미룰 수 없고 미뤄서도 안돼고 ..

 

내가 할 수 있는 일 .. 그동안 해왔던 일 .. 해보고 싶었던 일 .. 전혀 새로운 일 ..

일단은 전자로서 시작하겠지만 후자가 도전하는 느낌이 드는 일이라면 충분히 해보고 싶다.

작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최소한 나를 낳고, 키워준 당신에 대한 예의로 .. 의무나 책임 이상의 존중과 예의로 하고 싶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조금 더 의미있는 환원도 하고 싶고

소통도 하고 싶다.

 

수 많은 고민과 준비가 있은 다음에는 .. 시작이 정말 반이된다.

시작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 적잖은 용기 .. 아니, 하찮은 용기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돈 버는 것이 타락이라는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났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 이제는 당신을 위해 조금 .. 타락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까?

 

차가운 비가 내리는 따뜻한 날에 ..

날이 풀렸다.

하지만 겨울로 가는  가을이지만 ..

회색빛 하늘 .. 습하다.

내일 눈이 예보되어 있고 ..목요일에 많이 추울꺼란다.

 

프로그램들이 ..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들이 힘을 잃었다.

작은 목소리를 담던 시사투나잇이 닫히고, 미디어 포커스도 사라지고 .. PD수첩도 힘을 잃었다.

YTN간판 프로그램인

마치 아무일 없는 것 처럼 ..

 

지겹다.

앵벌이 하는 것도 아니고 .. 뭐냐 ..

인천인권영화제는 갈까 말까?

여전히 기선이가 하는 거 같고 .. 조선생님도 하는 거 같고 .. 동혁이 형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고 알고 있는데 ..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두 사람이 .. 나에게 준 상처가 ...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그들의 한 마디 사과면 .. 풀어질텐데 ..

남희아저씨의 마음이 부럽다.

어른이 되기엔 난 .. 아직 너무 철이 없는 거 같다.

잘못도 없이 고개 숙이는 게 아직은 .. 나는 .. 못할 짓이다.

 

변명꺼리는 있다.

마란의 말 처럼 ..

너무 과도한 관게속에서 약하고 가는 소통만 있다.

모든 관계의 끈을 놓아 버리는 각오를 하고 난 활동한다.

언제나 현재가 모든 것이니까 ..

아니면 .. 아니다 싶으면 .. 그걸로 끝이다.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

장사를 할래도 그러면 안되지만 ..

이 동네에서 진보적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되지만 ..

자격지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용서받을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고 화가난다. 벌써 3년째인데 ..

왜 안되는 걸까 ..

혼자라도 용서해야 하는데 ..

스스로를 위해서도 용서해야 하는데 ..

그게 안된다.

 

나는 언제나 상처 받는다.

어쩌면 나도 언제나 누군가에게 그렇게 ..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어쩌면 정말 .. 인과응보인지도 모른다.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받지 못하면서

한은 쌓여가고 ..

세상은 무거워지는 것인가보다.

 

 

 

 

 

 

아버지 제사가 있었다.

제사가 이젠 오랜만에 온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자리가 됐고, 물론 망자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고 ..

그런 의미로 여전히 제사가 유효하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그런 생각차이로 다두고 맘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다툼으로 한동안 또는 오랜동안 .. 때때로 살아있는 동안 보지 않게도 되는 것을 많이 봤다.

 

오빠와 내가 그렇다.

커다란 견해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오빠는 국가질서유지를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체제유지를 위해, 불법시위는 엄벌해야 하며 .. 개인은 억눌려져야 하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조중동과 SBS 또는 한나라당 대변인 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심지어 .. 워렌버핏 등의 예를 들면서 부자들의 사회적 의무 같은 것을 이야기 했는데 ..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라는 .. 누군가의 소리를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부자가 되기위해 노력한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럼 나는 말한다 .. 내가 보기에 오빠도 그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노력 하지 않았느냐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서 이미 대부분의 견해는 아 하면 .. 뭔 소린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사안사안에 대한 대응은 나름 논리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까지 비슷하다.

그런 이야기 안하고 싶지만 .. 먼저 물어보고 논제를 던진다. 그런 이야기 아니면 할 이야기가 거의 없다. 이 남자 형제하고는 말이다.

문제는 .. 오빠가 점점 닫혀져 간다는 느낌이라는 거다.

나름 보수적이긴 해도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수준에서의 정의나 진리나 진실은 통하던 사람이었는데

노숙자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은 존중받아야지 하는 .. 원칙보다 .. 노력하지 않았으니 그런거지 .. 하는 누군가의 논리에 묻혀간다.

착각 .. 왜 동일시가 ..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아닌 자들을 쫒고 있는지 ..

가슴이 아팠다.

 

게다가 오빠와 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질이 비슷하다. 다혈질 .. 논쟁을 하다보면 언성이 많이 높아진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보수를 이해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을 하지만 .. 그런가??

보수는 진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보다 ..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수구적 노력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생각의 차가  넓어질 수록 .. 그런 노력은 강해지고 , 마음은 닫혀지고, ...

 

오빠의 말중 하나는 .. 촛불이 국가체제전복세력의 농간이고 그 중에 아기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유모차 부대가 나온 것이고 .. 물대포 앞으로 데려갔는 논리고 불법을 먼저 저질렀다는 식의 ... 그러자 큰 조카가 말에 끼어들었고, .. 나도 기가 막혔다. 우리 오빠는 그런 사람은 아녔는데 .. 맣이 힘들고 지치나부다 하면서도 ..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갔다. 말이 안되게 .. 거기에 나는 딱 ..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네 .. 알았어 .. 그렇게 의견차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 그런데 거기에는 또 엄청 화를 냈다. 누가 그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냐고 .. 명박이가 그러고 있는 것이라고 .. 이것이 불꽃이 되었다.

 

가족들 사이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견해의 차이 ..

그럼에도 가족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만나게 되는 자리 ..

그들이 서로의 견해에 대표자인것은 아니지만 집안에서는 그렇게 되는 사이 ..

아직은 .. 우리 사회에서 가족은 그런 것들로 깨어져서는 안된다는 심정적 합의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갠적으로 맘 상하는 소리까지 들었다.

제사만 아녔어도 ..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게 .. 정말 크게 들었고 ..벌떡 일어섰다.

나갈 수는 없었고 .. 하는 수 없이 화장실로 갔다.

불편한 맘을 가지고 어떻게 제사르 지내나 싶었다.

나오니 .. 고맙게도 오빠는 친지들이 오시기 전까지 방에 들어가 있었다.

 

이러다가 형제간 우애가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견해차가 큰 이야기는 피하는 거겠구나 싶기도 하고 ..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사건이나 사황속에서의 견해를 .. 부드러운 말로 이해를 구하거나 설득하기 보다는

맘편히 .. 솔찍이 이야기 하고  .. 그러다 보면 큰 소리가 오가기도 하고 ..

그럼에도 대부분은

그럭저럭 명절과 제사, 집안 큰 일들속에 만나는 걸 보면 .. 그런게 가족이겠지 싶었다.

부모에 자식들에 대한 소원 .. 형제간에 우애있으라 .. 를 지키기 위한 무언의 약속? .. 무언의 동의 같은게 있겠지 싶기도 하고 ..

 

당은 .. 정치는 ..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체제 전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가? 또는 그것을 해야하는 것인가? 체제전복이라는 극단적 상황은 전쟁이나 뭐 그쯤의 전복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대부분 보고 있는 상황에서 ..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무의식까지 합의되고 동의된 것은 무엇일까?

논쟁을 해도 사람을 불편하게 할 지언정 다치지 않게 하는 .. 일종의 가이드라인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리는 무엇을 피하고 있을까?

우리가 우리끼리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고 해야할 것이 무엇일까?

 

나는 무얼 해야하는 걸까?  .. 그 조차 모른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이럴때 참 머리나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율과 조절을 해야하는 걸까 .. 계속 경을 읽어야 하는 걸까? .. 그냥 믿고 자기 먹고 살 일만 하면 되는 걸까?

 

30여분 .. 어떤 전화와 한 판 했더니 .. 정리가 안된다. 

벌써 12시가 너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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