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 없이 3월이다.

 

어느 따뜻한 2월이었다.

무거운 어깨가 어둠에 눌려 쓰러질 듯하다가

어스름하지만 편안한 골목 저편에서 다가오는

낯선 향기에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 든 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향기가 넘쳐 흘러오는 담장을

깨금발로 힐긋 보니 ..

몇 송이 되지도 않는 매화가

저는 아닌 양 향기를 피워내고 있었다.

 

또 그런 어느 늦은 겨울,

혹은 이른 봄

낡고 오래된 아파트 한 귀퉁이에서 퍼져

온 동네를 봄빛으로 물들여주던 연분홍 그 매화

 

오늘, 문득 아파지는 건

늦은 겨울비 속에 참혹하게 죽어간 생명의 살빛이

그 연분홍 봄빛을 닮았다는 걸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매화향도 없이 3월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는 시간입니다.

단식을 마치고 1차 회복식도 끝났어요. 2차 회복식 중인데 ..

엄마와 이모 모시고 시골 외삼촌 생신잔치에 다녀오려다가 .. 두 분만 보냈어요.

아무래도 잔치니까 .. 음식조심중이니 분위기 흐릴까 .. 이유를 설명하기도 귀찮고 해서 ^^;;

 

빈 집에 오랜만에 혼자네요.

엄마나 저나 집을 비우는 것을 좀 피하는 편이라 그런가 ..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 여하튼 ..

이번 단식중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생각이고 뭐고 .. 작업식을 오가면서 ..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거든요.

끝나고 곡물이 좀 들어가니 .. 이제야 ..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요. 

당연히 진상도 ... ^^;

 

사진에 대해서 좀 시들한 느낌이예요. 제가 ..

사진전을 하고 새해를 맞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생각도 꿈도 꿔보자고 생각은 했는데 ..

약간 공허한 느낌이랄까요? .. 잠시 설레기는 하는데 .. 그것이 지속되지 않고 있어요.

 

단식은 지난 해 말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던 것이긴 하지만 ..

봄이 오고 있기도 하고 .. 이것저것 해보자 하자 .. 는 의견들 ..

또는 뭔가 해야겠다거나 하는 것 까지 ..

꿈 꾸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 강박 .. 같은 것 까지 .. 

좀 거둬내게 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놓자 ..

조금 더 놓아두고 ..

빈 손으로 서 있어 보자  ...

그런 생각이 드는 시간이예요.

조금 더 느리게 ... 느리게 ...

조금 더 천천히 ... 천천히 ... 천천히 ...

 

메모리카드가 쉬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냥 지금은 .. 그럴려구요 ..

절대 잊을 수 없을꺼 같은 상처도 지금은 제 몸인양 기억나지 않아요 .. 기억하지 않으려구요 ..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

정말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

그런게 있기는 한건지 ..

지금 제 주위에는 안개가 .. 짙은 안개가 자욱합니다.

해빙기라지요? 새벽에는 비도 온다네요 .. 잊고 있었어요. 비 .. 라는 게 있었다는 것 조차도 ..

비 ... 지난 주에 .. 아스팔트도 건물들도 좀 젖어있었는데 ..

안개..... 비였죠? ...

 

흠 ... 곧 옅어질까요?

 

 

 

 

 

 

 

사실 엄마의 모든 요리는 주먹구구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각적으로 만드신다.

경험의 과정에서 습득하시고 만드시는데 참 쉽게쉽게 만드신다.

덕분에 나도 뭘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만드는 걸 많이 본 덕분에 휘리릭 ..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게다가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찬거리를 가져오시니 굳이 해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단, 엄마가 드시고 싶은데 먹을 기회가 없는 것들을 집에서 만들어 드리긴 한다.

그래서 딱히 기본적인 일상의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하다못해 김치도 ^^;

그래서 이번 단식기간에 장담그기는 좀 걱정스러웠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 재료준비가 관건이었다. 계량으로 해둬서 감이 오지도 않고 .. 으~~~

그런데 엄마 설명은 간단했다.

 

우리는 시골에서 일반적인 사각뿔 모양이 아니라 넓쩍한 정사각 모양의 메주가 온다.

이번엔 콩의 작황이 너무 않좋아서 비싸졌고 하는 수 없이 4장밖에 못샀다. 그래도 일반적인 크기의 두 배 크기니까 8개 꼴이 된다.

그리고 2년전과 작년에 사쓰고 남은 천일염을 집에서 쓰는 가장 큰 스테인레스 대양에 물을 가득 붓고 큰되로 세번씩 세번을 녹여 부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했더니 된장이 떴다.

소금물을 퍼 담는 게 좀 힘들기는 했는데 일단 그대로 해두고 장식용으로 쓰던 참숱을 씻어 가스레인지에 구워 띄운 후

주변 정리를 하고 끝! 100일 후에 열면 된다.!!

 

저녁에 어머니가 오셔서 고생했다 셨는데 .. 간이 맞는지 걱정이라고 했더니 들려주신 이야기 ..

시장에 사이가 않 좋은 두 이웃이 있었다고 한다.

한 집에서 힘들게 장을 담았는데 며칠 지나서 보니 동동 띄워져있어야 할 메주가 보이지 않더란다.

그런데 괜스레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이웃집을 의심해 버린 것.

분명 해서 뒀는데 건져가지 않았느냐며 많이 싸우셨다고 한다. 엄마 말씀으로는 그 주변이 난리가 나도록 쥐어뜯고 싸우고 동네사람들이 다 나와보고

마침내는 경찰까지 왔더랜다.

경찰이 어떻게 어떻게 정황을 듣다가 마침내 찾았는데 .. 메주가 독 아래로 가라앉은 것.

간이 싱거우면 며칠 후 가라앉는단다. 그래서 물을 섞어먹더라도 좀 짜게 담궈야 한다는 것.

간을 제대로 맞추는게 맛의 70%라고 하니 엄마 말씀이 틀린 말은 아닌거다.

 

하도 짜게들 먹으니 덜 짜게 먹는 것이 필요하지만 옛날보다 많이 먹는 게 결국 문제인거다.

옛날이야 먹을 것도 적었고, 모든 음식의 간이 메주장이었던거다.

다들 적게 먹어야 하는데 ..

 

단식을 하며 특히 의식하게 되는 건 모든 미디어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은 음식와 다이어트다.

온갖 TV채널에서는 계절계절 셀수도 없는 숫자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그거 못해먹으면 사먹으라고 식당을 소개하고, 정말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에 쇠뇌당하는 거 맞는 거 같다.

그 엄청난 먹을거리.. 거기에는  수 많은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을 동반한 식품들이 활개치고 있고 ...

사실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일상의 많은 부분이 먹을거리와 관련되어있다.

 

정말 웃기는 건

이 먹을거리를 몸에 좋다고 실컷 먹으라고서는 그것 때문에 걸린 병과 치료를  이야기 하고

여기에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느게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운동을 하라면서 운동화부터 온갖 운동기구와 약을 팔아치우고 있다. 아~~ 욕나오려 한다, (ㅡ..............ㅡ)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강인데 ..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게 먹어야 하고 ..

이것이 국가적 문제인 이상 먹을거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 마구잡이 선전이나 관련 홍보에 대한 제한이라던가 등등

그런데 국가경제를 돌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아파야 하는가보다.

그래야 병원도 돌아가고 약도 팔리고 각 지방의 먹거리도 팔리고 공장도 돌아가고  ....

국가의 주인은 경제인가? 국민인가? ... 명약관화한 명제가 역전되고 있다.

정말 말도 안되게 말이다.

국가 경제가 최고라서 ..

그 외의 모든 것을 무시하다가 수 많은 생명들이 생매장 당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외면당하고, 산하가 병들어가고 있다.

아, .. 단식할 때는 좋은 생각, 좋은 것만 생각해야하는데 ..

눈을 뜨면, 귀를 열면, 잠을 면 .... 우리의 현실은 잔혹하다. 

너무 아프다. 너무 .. 정말 너무 아프다.

.........

 

아! 이거 아니고 .. 다이어트 ...

여하튼 다이어트는 외모지향의 시대에 부응하고 살아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사람들을 휘두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 어떤 하나의 기준에 부응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성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 말도 그렇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던 성형이 이제는 화장이 된거다.

나도 화장은 하지만 .. 성형 ..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빼앗고, 누구처럼 되라 한다.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러라고 한다. 

컴플렉스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한다면 차라리 하는 게 낫다고? .. 정말 웃기고 있는 의사나부랭이들 ... 그 컴플렉스를 만든 게 누군데 ...

(아~~씨~~ 꽃길이가 욕하지 말래서 참는다. (ㅡ.ㅡ;) 평화롭게 살기 너무 힘들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면 된다.

왜 내것이 아닌 것을 쫒느라 애쓰고, 애써도 안되는 일에 목숨걸고, 그러느라 스스로의 인생을 낭비할까?

그것도 그냥 지나갈까? ....

 

장 담그기가 .............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

모 여하튼 ..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본다.

스스로의 손발로 만들어가는 생활을 다시 생각해본다.

함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함께 사는 것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많이 아픈 날...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중이 깨어나고 있다.

피로 만드는 민중의 역사 .. 독재자는 결사항전을 준비하지만 .. 너무 많은 이들이 죽어갔지만 ..

그들이 흘린 피로, 생명으로 필 꽃은 자유이고 민주주의이고 평화이고 평등이고 사랑이기를 사랑이기를 사랑이기를 ....

 

 

 

 

 

 

 

 

 

 

이젠 눈이 제법 일찍 떠진다.

그대로 머리맡에 불을 켜고 지난 밤 읽던 <군중과 권력>을 좀 읽는다.

두께와 제목에 무게가 책장을 열지 못하고 있었는데 .. 이거 의외로 읽기 쉽다.

물론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나 엘리아스 카테티의 통찰이 눈부시다.

이제 초반이지만 .. 꽤 재미있기까지 하다.

02는 영이의 영이라니 누구의 영이 누구의 영이 .. 하는 식으로 첫 몇페이지에 머리가 어지러워 덮은 상태다. 헐~~

나는 오히려 영이라는 보다 은영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넷이나 있었다. 

내 이름을 가진 이들은 좀 더 앞세대였던 모양이다.

 

엄마가 일어나신 소리를 듣고 배웅을 했다.

어젯밤에 돌려 둔 빨래에 유연제를 넣고 돌려놓고,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부엌 정리를 하고, 거실정리를 했다.

좀 피곤해져서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니 한시간이 넘게 잤다.

햇볕이 두꺼운 커튼을 지나 방안으로 부드럽게 펴져있어서 퍼뜩 놀랐다. 형광등을 켜뒀는 줄 알고 ..ㅋㅋ

 

그대로 일어나 방문을 열고 .. 엄마게 전화를 했다.

엄마는 힘드니 장만 옮겨 담으라 하셨다. 담그는 건 금새 한다고 ..

꼭 고무장갑 끼고 하래서 일단 고무장갑을 사오고, 뜨거운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았다.

목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고, 장을 퍼낼 도구를 챙겨 장독대로 내려갔다.

고추장과 된장은 조금 더 작은 데로 옮겼는데 .. 장 담그는 것 보다 퍼서 옮기는 작업이 힘들었다.

수십번 장을 이 독에서 저 독으로 팔을 바꿔가며 옮기는데 우와 .. 팔이 꽤 아프다. 가끔 도와드리긴 했지만 .. 너무 이른 시간에 하시는 탓에 거의 끝내신 것을 보고 뒷처리를 하는게 내 몫이였는데 ..올애부터 계속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장을 옮기고, 간장을 옮기는데 .. 간장에는 옻나무, 까맣게 된 고추와 숯이 있었고, 바닥에는 소금 결정이 있는데 이것이  약이 되는 좋은 소금이셨던 기억이 있다. 굳이 그렇지 않아도 항상 이것으로 소금을 쓰고 있었는데 얼마 안되지만 긁어내어 모아뒀다.

레시피를 기억해보니 된장을 좀 씻어서 물기를 빼둬야 한다고 본 거 같아서 일딴 씻어서 물기를 빼도록 두었다.

이번에 메주는 네모난 것 네장이다. 장 마다 한말짜리라고 한다. 다른집 메주의 두배다. 나는 항상 그 네모난 것만 봐와서 다른집이 우리 반만한 것을 보고 좀 이상하다 했는데 우리집이 남다른 거였다. ㅋㅋ .. 우리집 메주는 외가에서 오는데 이번에는 콩이 너무 비싸서 어렵다고 하셔서 친가쪽 이웃분이 하신것을 받았다.

 

들어와 잠시 눈을 붙힌다. 힘든다는 말이 힘이 들어온다는 말이라는데 .. 정말 그런걸까? ^^

 

틈틈이 생수를 마시는데 전에는 하루에 2리터를 넘게 마셨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물이 잘 안먹힌다. 이러면 안되는데 싶기도 해서 조금씩 틈틈이 마시고는 있지만 생각이 잘 안난다. 좀 허기를 느끼거나 목이 마를때만 마시는데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신경써서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오셔서 같이 장을 담그기로 하셔서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꽤 많이 자고 일어났는데 손님이 있으시다 하셔서 그냥 혼자 담겠다고 했더니 일장 다시 설명하신다. 사실 오전에 이미 장 담그기 레시피를 몇 개 찾아봤었다.

 

드뎌~ 시작.

계란 하나가 필요한데 .. 도대체 없다. 하는 수 없이 엄마의 계량을 믿어보기로 했다. 장독에 물기빠진 메주를 넣고 넓은 스테인레스 대야에 물을 가득 담고 소금을 큰 되 세개를 넣어 녹인 후 세번을 반복해서 장독에 붓는다. 예전보다 께끗해서 그냥 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거름망이 될 만한 걸 찾았다. 한참 찾았는데도 없었는데 마침 지난번에 꽃다발에서 빼 두었던 부직포가 있어서 씻어 사용했다. 오~~~ 굿!!

역시 장 담그는 거는 팔 힘이 중요하다. 이런 거 할때 가족들이 도우면서 하는 거 필요한 거 같다. 이런 날을 가족 화목회를 하는거다. 음 .. 좋은 아이디언데 .. ^^ .. 가족끼리 즐겁게 장 맛지게 담그고 이런 날 엄마 말고 다른 사람들이 맛난거 해서 .. 이런 게 가족 문화가 될 수 있는 거 같다.

 

아 .. 여하튼 소금 녹여 장독에 퍼담은 것 밖에 없는데 힘들어서 얼른 들어가 눞고 싶었지만 뒷처리가 남았다.

흐른 장을 닦고, 소금물을 닦고 뚜껑도 깨끗이 .. 집에 장식용으로 있던 참나무 숯을 씻어 말려 가스렌지불에 구워서 장 위에 띄웠다. 씻은 대야와 물건들을 볕에 널어두고 들어와 뻗었다. ^^ .. 그래도 뿌듯 ..

 

엄마가 다 컷단다. 헐~~ ^^;; ... 진작 했어야 했을텐데 .. 부끄러웠다.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일 ..  엄마와 살다보니 하다못해 김치도 혼자 오롯이 담궈본 적이 없다. 요리나 뭐 특별한 것들은 해봤지만 말이다. 이제부터 집에서 먹는 것들은 사소하지만 직접 사보고, 만들어 먹기로 했다. 즐겁게 ... 즐겁지 않으면 일이 되고, 일이 되면 하기 싫다.

 

<엄마 주변인의 에피소드 하나> .. 사무실가서 써야쥐..

토요일 ... 이제 3일간 휴일이다 싶다.

피곤햇던 한 주 .. 푸~욱 자려고 했는데 눈이 떠졌다.

키가 클때처럼 .. 운동을 하고 난 것처럼 근육이 욱신욱신 ..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니 .. 근육이 빠져나가느라 그런가?

이번엔 아침에 냉수마찰도, 저녁에 냉풍욕도 안했다.

어쨌든 작업실을 다니는게 힘들어서 푸욱 쉬는 것을 목표로 했다.

글을 좀 쓰려다가 목욕탕에 가서 느긋하게 탕욕을 즐기고 있는데 친척을 만났다. 살짝 민망 ^^;

언니와 조카뻘인데 .. 나이는 나보다 한창 위다. 언니가 65세에 조카가 45세 .. ^^;; .. 내가 학렬이 좀 높다.

목욕을 끝내고 먼저 나왔다.

 

바람은 많이 부드럽고 햇살은 제법 따뜻하다.

봄이 .. 날카로운 바람 사이로 걸어오고 있다. 그늘은 여전히 차갑지만 ...

동네를 넓게 돌며 사진을 찍고, 생수를 두 병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잠시 오수를 취하려 누웠는데 ..

얼마 전부터 눈에 자꾸 들어왔던 먼지 가득 쌓인 장독대가 생각이 났다.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 장독대의 먼지를 씻어냈다.

말끔하게 씻겨져 나가는 먼지 .. 손은 차가왔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곰팡이가 생겨 따로 떠 놓은 장을 달이고, 엄마가 장을 담그신다고하셔서 빈 독도 씼어 놓고 .. 

한바탕 일을 했더니 피곤했고, 두어시간 푸욱 잤다.

 

멍~~ 하고, 기력이 없어요 ... 헐~

시간은 많고 할 일은 눈에 들어오는데 힘은 빠졌고 ... 하는 수 없이 ... PC를 켰어요.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고, 인터넷 책방도 둘러보고, 블로그도 이곳저곳 들러보다가 ..

단식사이트에 들어가 단식중에 읽어볼만한 책과 글들이 있길래 한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근데 .. 제가 교정을 보고 있더군요. 헐~~ ^^;

 

그러던 중에 어머니가 오셨다.

단단히 결심한 듯 .. 외삼촌 생신에 가지마라! 하신다..

니가 못먹고 있는데 내가 음식이 넘어가겠나? 

(단식)다 해놓고 음식 잘못먹어서 큰일나면 안되니 가지마라 .. 다시 말씀하신다.

그 말을 듣고 나니 .. 난 상관 없더라도 어머니 마음은 그렇겠다 싶어서 .. 안그래도 힘들어서 못갈것 같아 .. 했다.

저 때문에 부럼도 안깨셨는데 .. 많이 죄송했다.  

 

상주로 이사간 옛 친구를 찾아 가려고 했는데 ..

그것도 회복식이 끝난 후로 미루려니 맘이 좀 그랬는데 .. 어머니 말씀 듣고 안가기로 했다.

예전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 느껴서 그렇기로 했다.

 

일상생활은 꼭 직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작지만 끊임없는 노동과 관계들 속에서의 이야기, 사건들 뿐 아니라

내가 아니어도 지속되는 시간들이 있으며 먹을 것이 아니더라도 해야할 것도 많다.

이번 단식은 잠과 TV와 블로그와 책, 출퇴근과 짧은 만남들로 보냈다.

TV와 PC는 적게 하려고 했는데 .. 몸이 많이 힘들어서 다른걸 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고작  장독대와 독과 독 뚜껑을 씻고 닦고 나서도 이렇게 힘드니 .. 늙었나 ㅜ.ㅜ

휴가를 내서 단식을 하는 게 필요한가 고민해보게 된다.

 

금요일에는 좀 일찍 눈을 떴다. 주방을 치우며 쌓아둔 설거지를 했다.

몸은 좀 가벼워졌지만 입냄새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번에는 유독 입안에 느낌이 않좋다.

화장을 안했더니 다들 병자처럼 쳐다봐서 화장을 부드럽게 했다.

봄도 오고 하니 .. 다크 화장은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늦은 출근, 반지하는 여전히 공간정리 중이고, 김책방은 몸이 않좋은 지 동네책방은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을 열고, 자리 정리를 좀 했다. 갑갑한 목도리와 외투를 벗고, 컴터를 켜고 음악을 틀었다.

글을 썼나 안썼나? .. 그때도 그 전날이나 그 전전날의 이야기를 썼을꺼다. 집에서는 컴터를 켜기 싫었고, 피곤해서 많이 잤던거 같다.

 

엽서 사진을 좀 고르다가 개업 후 들러보지 못한 나비네 가게를 들렀다. 그사이 종규도 다녀갔는데 잔뜩 물건을 쓸어갔다고한다. 그사이 많이 바빴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가게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게 나비에게는 스트레스가 된 듯 하다. 장사라는게 .. 그렇다.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일 ... 참 지리한 일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벨샘이 손님을 모시고 왔다. 시낭송회를 하며 아벨샘과 친해지신 분인데 오셔서 몇 개의 물건을 사며 인사를 나눴다. 스파클링 와인이 개업 선물로 들어왔다고 빨리 단식을 끝내란다. 아~~ 와인 ^^  

 

그러고는 다행으로 돌아와서 자리 정리를 하는데 아까 나비네서 인사 했던 분이 마침 사진관 근처를 찍고 계시길래 차 한 잔 드시라 했더니 사진찍던 낯모를 분도 합석을 하셨다. 차 한잔에 .. 사진을 볼 수 없냐길래 .. 사진전에 걸었던 작품들을 내어놓고 이야길 나눴다. 일상의 삶에 사진에 대한 내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눴는데 ..왜 남자 어른들은 남을 누르듯이 이야기 할까? 지리하게 자신의 경험을 널어놓으면서 유럽에 다녀보니 어쩌니 하는 경험과 함께 틀에 박힌 옛! 이야기를 하며 .. 뻔한 우리 문화에 대한 비판을 하신다. 가만 듣지 못하고 기어이 ..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했다.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그보다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 잠깐의 논쟁을 했다.  꽤 연배가 있고 점잖으신 분이신데 과했나 싶어 나중에는 논쟁에 대해 부드러운 사과의 말을 했다.

 

꽃길이가 그 사이 퇴근해서 뜨개를 하며 이야길 나누며 자리를 같이했더니 두 손님은 서둘러 일어섰다. 다음에 오겠다는 인사, 명함을 나눠가졌다. 명함 .. 난 그게 왜 싫지? ㅡ.ㅡ... 여하튼 두 분은 나가시고, 꽃길이와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꽃길이는 동인천에 물건 살 게 있다고 나갔고, 나는 엽서사진을 고르다가 친구와의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다행을 나섰다.

 

친구와 할 일이라야 식사를 하거나 맥주 한 잔을 하고 길거리를 거닐며 아이쇼핑을 하거나 간단히 필요한 물건을 몇 가지 사는 게 전부인데 내가 단식이라 앞은 생략하고 서점서 책을 좀 보다가 지하상가를 좀 다녔는데 .. 담배냄새와 먼지냄새, 탁한 공기에 힘들어서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뭘 해야겠는데 마침 베터리를 사야해서 부평에 있다는 다이소를 가보기로 했다. 막상 들어서니 엄청나게 다양한 물건들에 놀랐다. 그야말로 저가의 미니 백화점이랄까?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공간에는 정말 몇 천가지 물건은 있어보였다. 나는 유리병 두개와 칫솔, 바르는 세제와 화장실 냄세 제거제, 손톱강화제 .. 막상 사려고 했던 둥근 베터리는 없어서 따로 구입했다. 그것이 얼추 1시간 30분이 지난 후였다. 단지 몇가지 구경한 것 같았는데 ..

 

우리가 얼마나 많은 필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느꼈다. 숨이 .. 막혔다. 하지만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가난뱅이의 반란>의 마스모토 말처럼 끊임없이 가난뱅이들의 주머니를 훔쳐내는 전략에 우리는 그것이 도둑맞는 것인지도 모르는 채 도둑맞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필요를 만들어내고 소비를 부추기고 .. 

 

스스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적게 일하고, 많이 즐기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 이제 해볼라구 ...

 

 

...........

평화롭다 .. 라는 느낌을 받는 지금 .. 행복하고 감사하다.

너무 많은 사람, 너무 많은 말,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일들에 우린 모두 지쳐있는 듯 하다.

일상생활을 계속하면서 단식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그런 것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게 한다.

물론 개인의 특성이나 기질에 따라 좀 다르긴 해도 그렇다.

 

나는 어떤 기질일까?

일단 다혈질 .. 어렸을때는 안그랬는데 .. 성격을 바꿔가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성실하고 조용하고 부끄럼 많고, 화 나는 일이 있어도 속으로 삭였던 스타일이었는데 .. 참 많이 변했네 .. 나. ....

20여년간의 내성적인 감성이 이젠 내면화 되어있다. 

표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바뀌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말이 많아졌다. 아마, 말이 많아진 것이 가장 스스로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지 않았을까?

호기심이 많아 모르는 것, 낯선 것에 관심이 이러저런 많은 일들에 손을 뻗으며 20-30대를 보낸 것 같다.

믿었던 것들이 나를 믿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것을 배신이라 느껴 힘들었지만

난 나름, 정말 멋진 청춘을 보냈다, 불꽃처럼 .. 여름처럼 ...

그랬구나 .. 정말 사랑할만한 멋친 시간이었구나 .. 

감사한다.

나를 이끌어 준 이들, 미치게 했던 것들, 눈물 흘리게 했던 것들, 가슴 떨리게 했던 것들, 열병에 걸리게 했던 것들, 나를 냉정하게 만든 것들, 아프게 했던 것들, 슬프게 했던 것들까지도 ...

 

난 이제 나를 그대로 쏟아내면 안될 것 같다.

그야말로 나잇값을 이제는 좀 .. 해야할 때가 됐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그게 되더라도 20년은 걸리겠지 .. 한다.

 

이젠 뭔가 나누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온전히 스스로 뭔가를 해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처음에 있었던 한 사람의 전화에 상상하기 힘든 것이 가능해진 느낌이 이제야 들기도 한다.

 

단식 마지막 날이다.

지난 2~3일? 4일인가? ..여하튼 며칠 힘들고 피곤하고 무기력해졌었다.

또 며칠 두통에 시달렸고, 어떤 즐거움이나 희망적인 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

무심히 틀어놓은 TV도 너무 시끄러웠고, 글도 복잡한 것들에는 짜증이 났다.

아마 .. 출근하는 동안 그랬던 거 같다.

지난 단식때처럼 이곳저곳 다니고 이일저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는 사람 대하는 것 외에는 크게 해야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금요일은 출근했고 친구를 만났다.

토요일은 빨래를 하고, 목욕탕엘 가고, .. 뭔가 할 일을 찾다가 먼지쌓인 장독대와 장독들을 닦았다.

일요일은 묵은 장을 옮겨담고, 첨으로 혼자 된장을 담갔다. 뿌듯 .. ^^

..

집착에서 벗어나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여유로와진 .. 느낌이 그러는 사이에 찾아들었다.

 

끊임없이 삶을 나눠놓는 시대에 살면서 돈에 쫒기고, 시간에 쫒기고, 일에 쫓긴다.

돈이 없으면 여유도 즐길 수 없는 것 처럼 말하고, 그래서 그 여유와 쉼을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렇게 지내는 일상에서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고, 여유와 쉼은 더더욱 쉽지 않다.

돈이 목적이 아닌 노동은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취미할동이 그런 예이기도 하다. 하기야 그 취미에도 돈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적게 일하고, 적게 벌고, 적게 먹고, 적게 쓰자. 그리고 많이 쉬자.

그 쉼이 삶에 풍요를 가져온다. 마음에 여유도 삶의 지혜로움도 가져온다.

그 쉼 속에 꽃의 향기로움도 찾아들고, 매일매일의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살랑이며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도 느끼게 되고, 여전히 빈 가지지만 곧 뽀록뽀록 새싹이 돋아날 물기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어보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은 선반도 하나 만들어보고, 멀리 있는 친구도 찾아보고, 버스와 전철만 타도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니 짧은 여행도 다녀보고 ..  

 

바쁜 출퇴근 시간에 천천히 걸어본 적 있는가? 천천히 걸어봤다. 사실 그렇게 천천히 걸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엄청 빨리 걷기 때문에 마치 왕가위의 영화에서 흘러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사람들이 흘러간다. 물결처럼 .. 그것은 생각보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 좀 쉬면서 살자

 

이번 단식은 이전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두통이 없었는데 지난 이틀간 두통이 있다. 일반적인 명현반응의 일종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없었던 일이라 낯설다.

어쨋든 식사를 안하니 몸은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본 단식에 들어가니 먹고자 하는 욕구는 떨쳐낸 듯 하다. 나비네 개업식에 갔다가 김치 냄새에 혹했었다. ^^;;

 다들 기아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그리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별로 느끼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전에보다 많이 느꼈다. 스트레스를 술과 음식으로 푼 결과다. ... 아...씨.... 테이블이 높아져서 팔목이 너무 아프다. 쫌밖에 안썼는데 ... 쩝 .. 이렇게 별것 아닌 일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전보다 피곤함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입술도 많이 트고 .. 가래도 올라온다, 헉 ㅡ.ㅡ .. 병자같다. 이 역시도 일종의 명현반응이다.  독소가 많이 쌓였던가 몸이 노화되는 증거일꺼다. 너무 허여멀건 병자같아서 화장을 좀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냄새에 특히 예민해지는 걸 느낀다. 다른 것 보다 담배나 매연이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게 도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음식에 대한 노출은 .. 워낙 제대로 된 음식들이 없다보니 .. 그런 위협(단식과 회복식때 치명적일 수 있다는 ..^^;;) 이 음식을 떼어내는데는 효과적이다.

 

어제는 보름이었다. 어른들은 나름 큰 명절로 치는데 .. 엄마가 오곡밥도 안드시고, 나물도 안하시고, 부럼도 안깨셨다.

아~~ 참 ... 죄송했다. 시작 전에는 보름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 나비 개업도 그렇고 .. 외삼촌 생신잔치만-연세가 많으셔서 .. 외가댁으로 사진 찍으러 가기로 해서 .. - 그 걱정만 하셔서 ..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3월에 단식하던 이유가 있었는데 .. 이번에는 그 3월이 오기 전에 무언가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그런데 어쨌든 작업실로 출근을 하면서 일꺼리가 있고, 출입이 적었던이가 벌써 며칠 째 드르며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지난 수요일에는 긴급히 공간 정리를 했다. 오히려 움직이니까 덜 힘들었는데 .. 컴터작업이고 .. 움직일 일이 없으니 ..TV는 짜증이 나고, 집에서는 컴텨를 켜는 것도 싫다.  책 읽기와 잠, 가벼운 스트레칭이 거의 전부다. 좀 일찍 귀가 해서 청소를 간단히 잠시 누웠는데 깊이 잠들어 한 밤부터 새벽까지는 잠이 거의 오지 않았다. 마그밀을 먹고 잤는데도 배변이 없는게 좀 걱정이다. 오늘까지만 마그밀을 먹어야겠다. 

 

알람보다 좀 일찍 눈을 떴다. 몸이 무겁지는 않았고, 눈도 쉽게 떠졌다. 날이 많이 풀린데서 .. 옷을 좀 가볍게 입었는데 크게 춥지 않다. 손이 좀 더 시리긴 하다. 아직 두통은 약간 있고 .. 오늘은 평안하게 보내면 좋겠다. 아름답고 즐거운 단어들을 읽어보고 .. 미래에 대한 희망찬 계획을 세워보라는데 .. 흠 ..

 

평등, 평화, 정의, 꿈, 열정, 믿음, 여행, 모험, 하늘, 바람, 별, 우주 ,시, 나무, 바다, 강, 산, 친구가 된 엄마, 사려깊은 친구, 이쁜 조카-수빈, 수진, 수민, 수경, 웃는 사람들, 뷰티풀 그린,  세 잔의 차, 아프리카의 민중혁명 승리, 체, 한번에 한 사람씩 안다, 서시, 소풍 - 아, 봄소풍 가자!! , 깊은 지리산, 깊푸른 동해바다.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보랏빛 라벤더 향기,  불가리안 로즈의 달콤한 향기, 꽃길이. 나비, 무동, 결 .. 김책방은 아직 ㅋㅋ ..  세세의 웃는 얼굴, 1학년 야구부 아이의 달려가는 모습, 오후 네 시의 햇살이 비치는 세상, 이제 뽀록뽀록 올라올 봄의 전령들, 공원슈퍼 할머니의 미소, 마늘할며니의 귀여운 모습, 귀가하는 창영초 아이들 ... 마을 한 가운데 상영하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 어딘가에서 하얀 원피스 치맛자락을 가볍게 흔들며 다가오는 매화향기, 목 마를때 마시는 물 한 잔,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청년들, 바싹 말라서 까칠한듯 뽀송한 빨래, 말끔히 뽑아져 나오는 사진, 쓰레기라고 주웠는데 이만원, 맑게 닦여진 유리창을 볼 때,  잃어버린 줄 알았던 열쇠를 찾았을때 .. 한아름 꽃 선물을 받아서 꽃병에 꽂아놓을때, 종이를 펼치고 펜에 잉크를 찍었는데 글이 잘 써질때, ..... 아, 정말 많네 ... 그만 ^^ 하루가 다가겠군 ..

 

단식은 조금 더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한 가지 현상이나 상황에 빠지기보다는 넓고 큰 .. 어떤 .. 개념에 가까와진다고 할까? 느슨해지기도 하고 원론적인 부분이나 철학이나 이런 것에 다가간다.

예기치 않은 미친짓(단식 전날까지 많이 먹고 배탈이 .. ^^;;)에 .. 결국 이틀 간의 예비단식 기간을 두었다.

예비단식은 생수단식의 경우 툭!하고 끊어도 되지만 몸과 마음의 준비과정 처럼 ..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많이 먹던 사람이나 식탐이 있었던 경우 더더욱 기아감(배고픔)을 느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단식 결심 후에는 딱히 기아감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배고픔을 느끼기는 하지만 먹고싶다는 욕구를 자발적으로 끊기때문인거 같다. 

 

그제(월욜)는 저녁에 죽을 먹었고, 어제는 배설작용을 돕기위해(마그밀을 먹었데도 소식이 없어서..) 묽게 원두커피를 내려 생수를 섞어 마셨다. (개인적으로 커피류를 마시면 배설에 도움이 된다.) 남은 죽을 끓여 미음처럼 먹었다. 그리고 자기전 충분한 물과 함께 마그밀 다섯알을 먹었다. 낯 동안에는 간단한 차류를 마셨다. 배설이 원활했다.

마그밀은 수산화마그네슘인데 변비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는데 위장의 제산역할(위산을 중화),십이지장궤양, 위염,위산과다 등에 효과가 좋은 약이다. 옛날에는 피마자 기름을 먹었다고 하는데 마그밀이 구하기 쉽고 완전 저렴하다. 회복식을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실수(의도치 않은 과식)하게 되면 이것을 먹고 하루 정도 단식을 하면 회복할 수 있다.

 

여하튼 단식을 하게되면 사람도 적게 만나고, 말도 적게하고, 긍정적인 말과 글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몸은 음식을 끊고 있어서 뼈를 단단히 잡고 있는 근육 조차도 부드러워져셔 이완이 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치료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만큼 부드럽고 연약해진다.

이때 나쁜 자극은 피하는 게 좋다. 우울하고 무서운 영화나 글 등 .. 심리적으로 않 좋은  느낌이 드는 건 피하는 것을 권한다.

그러나 상황적으로 피할 수 없어 단식을 그만두게 되면 바로 회복식 과정을 거치면 된다.

 

어제 그런 상황이 나에게 왔다.

마구 자기 이야기만을 쏟아내는 데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 그 친구는 평소처럼 떠들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거의 듣고만 있는데도 .. 힘들었다.

이처럼 평소에는 감당할 수 있었던 것 것이 단식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되어 몸에 예~~민하게 와 닿는다.

감정 조절을 잘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사실을 전다랗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처럼 감당이 잘 되지 않고, 짜증이 나기 쉽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 말이다.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데 어제따라 그것을 받았다. "누구?"

 .. 라고 물으면서도 아는 목소리였다. 몇 년 만이다. 받고 싶지 않은 목소리였다.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 누구 번호인지 몰랐어? ..",  " 아뇨, 내가 싫어서 .. 아직은 ..", " 영 안볼생각이냐?", "탈당했지?" ..

"예, 이제 정치활동은 하지 않으려구요. 내가 내 어린 날을 어떻게 쏟았는데 .... "그렇게 입술을 떼자 눈물이 쏟아졌다. 

"영~ 안보고 살 생각이냐? "," .. 몰라요 .. 지금은 .. 그만, 끊어요 ...."

그는 그리고 그들은 .. 그런 활동 아니면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볼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을, 주변을, 활동 자체를 성찰할 시간도 여유도 생각도 없어보였다.

3년 만의 전화 ..

나는 그들 속의 사람이 아녔던 모양이다. 그걸 종종 느꼈지만 확실히 알았고, 내가 그 선을 넘지 않으면 볼 일이 완전 없는 사람들이다. 일상의 삶을 살지 않는 그들은 그들 안에서의 활동만 했고, 그 선을 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이쪽세상에서 넘나드는 나라는 차제를 신기해하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그 선을 역시 넘지 않았고, 그리고 거의 그랬다.

너무 많이 기대하고 기대한 .. 네 탓이다.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 아프...지는 않다. 슬프다 .. 좀 많이, 안됐고, 불쌍하다. 그들의 삶이 ..

나를 이끌어줬던 아름다운 언어들대로 그들도 살고 싶었을텐데 ..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비난하던 이들과 비슷해져버린 .. 깨달은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그래서 .. 왜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은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면 .. 알면서도 어쩔 수 없게 된 .. 그런 상황인건가? .. 그럼 더 슬픈데 ..

그래도 .. 기대한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 .. 다시 만나기를 ... 담담하게 목소리 듣고, 담담하게 볼 수 있는 날을 ..

 

오늘 경향일보에 '순혈주의는 순수하지 않다'는 글을 읽으며 .. 어제 일이 떠 올랐다.

글에서는 순혈주의의 특성과 한계와 배경을 정신분석적으로 읽으면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저 피나 순혈, 혼혈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사실 나는 '순수 pure','순수하다'라는 것이 왠지 지향해야 할 것이고, 좋은 것이라 느낀다.

순수함이란 밖의 것으로 더럽혀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한다. 그래서 .. 마치 서시의 그것처럼 치열하고 치열한 그 순수함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이 가진 .. 우월감과 그 우월감 뒤의 열등감, 그 열등감에 대한 잘못된 보상으로 헛된 우월감을, 취약한 우월감에 대한 자기방어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나는 그 방패에 막힌 듯, 닫힌 듯 한 느낌이었고 ..

한때 나의 꿈이자 희망이자 전부였다고 믿었던 이들의 '약함'에 슬퍼졌다.

 

그게 단식을 하는 지금 속을 헤집고 있어서 .. 속이 쓰렸다.

그래서 단식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아니다. 일상에서 단식을 한다는 게 .. 그 조차 이겨보겠다고 한 건데 ..

그렇게 부딪혀오는 일상의 수 많은 하나 하나에 대해서 반응하고 견디면서 하고자 하는 걸 각오한건데 ... 

끊어내는 것은 오히려 쉽다. 자신의 순수함을 지켜내는데도 .. 단식을 하는데도 ..

그러나 그렇게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이고, 지속할 수 없는 것이고, 자기 스스로를 점점 알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 그것을 이야기 하면 화내게 되고, 거부하게 되고,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히틀러도 그렇게 스스로의 세계에서 신神이 되어버린 존재가 아녔던가 ....

 

핸펀 게임에 집중하며 - 이것도 단식 중에는 좋지 않지만 단순한 게임이 안 좋은 감정을 단순화 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잤다.

자고나니 좀 나아졌다. 긴 .. 하루였군 ..

 

김책방이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엄마가 그랬다. 2월 찬 바람은 옷속으로 더 깊이 온다고 ... 잘 쉬삼요~~

나비네는 오늘 개업식이다. 어제 유리썬팅과 가게이름 스카시 간판이 나왔는데 .. 거기서 영화찍던 친구들과 다 붙혔나?

늦잠을 자고도 .. 잔뜩 쌓아놓은 설거지를 다 하고 나오니 얼추 11시다. 김책방은 아직 안열었고, 꽃길이도 온종일 근무란다.

벌써 하루의 삼분에 일이 지났다. 하루가 길어졌다.

 

 

 

 

 

 

2011년 2월, 이번 단식의 목표는 비움과 채움, 정리와 계획이다.

 

지난 해의 많은 경험과 과정들이 그 시간에서는 제대로-내 안에서 원인과 과정, 상황과 결과, 그리고 지금에 이르는- 정리되지 못했다. 그런게 가능하다면 말이다. 스스로의 정리 과정에서 격을 수 있는 오해와 왜곡, 이해 부족을 우려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나를 변명하고 질책하고 화내고 .. 다시 반성하고 좀 감정을 덜어내며 냉정하게(? 그게 가능했다라고 믿는다.) 상황을 점검하고 이해하면서 어떤 한 고개를 넘어가는 걸 느끼게 되었다.

사실 약간의 정리는 된 셈이다. 그 과정은 어떤 상황에 대한 당혹감 - 상황에 대한 분노*화 - 자기 방어와 합리화 - 사실 파악과 상황 이해를 통한 차이 인식 - 화를 덜어내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 - 자신의 상태와 주변상황에 대한 점검과 파악 및 상황결론 - 쉼과 모색 - 그대로 가던가 새롭게 낯설게 시작하던가 끝내던가 .. 뭐 대략 이런 과정이 있겠구나 한다.

 

단식에서는 부정적이고 어둡고 우울한 것 보다는 즐겁고 희망적인 것을, 아름답고 멋진 단어들을 하나씩 맘에 새겨보는 일이 좋다. 몸에도 마음에도 ..

해보고 싶은 일고, 해야할 일도 좀 생기는 것 같아서 ... 삶에 이유를 찾아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

새로운 어떤 시작의 가능성 앞에서 단식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한번 하겠다는 결심이 미뤄진 것도 있고, 육체적으로는 화를 푸는 것을 먹는 것으로 하면서 먹는 양이 많이 늘어나 몸이 무거워진 것을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무거나 마구 먹어서 여하튼 몸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바꿔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명절에 제사에 친구의 방문까지 ..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시즌, 외삼촌의 생신까지 .. 이웃들과 점심도시락 모임을 이야기하고 등등 - 즐겁게 먹어야 할 일이 많았다. 일상이 다 그렇다. 그래서 단호하게 시작하지 않으면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 그래서 조용한 여행지나 시골에서 지내면서 하는 사람도 있고, 함께하면 쉬우니까 단식원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운동- 대안교육도, 도시농업도, 유기농 먹거리 생산도, 공동체도, 단식도, ...   삶의 공간, 매일매일이라는 일상의 시간과 사람들 속에서의 말 그대로 삶의 문화로 만들어가지 않으면,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은 그저 꿈이고 어려운 일이고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일이 되어버린다. 진보활동을 하는 이들도 그래야한다. 당신들의 테두리속에서만 해서는 .. 당신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해서는 .. '함께'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 그렇게 생각한다.

 

여하튼 ....  이렇게 단식을 결심하고도 단식계획도 세우지 않고 말만 떠들어놓다니 ..

회충약(요즘엔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도 먹어둬야 하고 생수도 사둬야하는데 ..  

게다가 단식전 2~3일은 별일없이 지내는 게 좋은데 ..

 

 토욜에는 이웃들과 함께 먹으려 준비했던 와인과 찌게와 도시락이 바쁜 이웃들 덕에 .. 남아 있어서 그걸 먹지 않으면 이젠 썩으니까 .. 싶어 출근을 했다. 근데 며칠 따뜻하던 날씨가 으스스 추웠고, 지난 추운기간 동안의 버릇처럼 남아있는 와인을 따랐다. 컴터를 켜자마자 "무바라크 퇴진" 속보에 괜히 혼자 흥분해서 .. 남은 반병을 다 마시며 결이와 이른 점심을 먹었다. 늦은 오후에는 나비네 유기농 가게 페인트 칠 하는 날이었는데 나비네 책읽기 모임 이웃들이 색칠을 한데서 눈 인사만 나눈 참에 누군지 궁금하기도 했고, 나비 남친이 식사를 산다고 하니 .. 아직까지 만나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했다. 일도 함께 하지도 않았는데 냅다 식사자리에 끼어서 .. 궁금증은 해소 했으나 .. 또 .. 과식했다. ㅡ.ㅡ;;

 일욜에는 동생 전화를 받고 눈을 떴는데 놀러오란다. 동생도, 조카-수빈이도 보고싶고 해서 냅다 달려(?)갔다. 빵 먹고 싶데서 모카빵과 감자식빵을 사갖고 가서 커피와 마시고,  제부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스파게티 소스가 있어 맛나게 스파게티를 먹고, "와인 한 잔 할래?" 하는데 .. 거절 못하고 "그래!" 하고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병을 다 비웠다...허걱 ㅡ.ㅡ .. 그런데 제부가 내가 왔다고 좀 일찍 퇴근중이란다.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찌게를 끓였는데 우리 셋이 모두 좋아하는 치킨주문해줬다. 결국 다 먹지는 못했지만 .. 돌아오는 길에 먹은 것들이 불어서 힘들었다. 참 나도 .. 잘 거절을 못하겠다. 먹을꺼리를 함께 만들고 나누고 권하고 먹는 과정에는 먹기만 하는 것 이상의 것이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단식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는 수 없이 집에 돌아와 한방소화제와 활명수를 먹었는데 함께 먹었던 물이 상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맛이 이상하긴 했지만 엄마가 상황버섯과 뭔 뿌리같은 것을 마구 넣은 것이라 이상한 맛이려니 했는데 .. 허옇게 얇은 그물막이 있는 걸 나중에 보았다. ㅡ.ㅡ 아침까지 속이 부글부글부글~~^^;; 벌써 화장실이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헐~~  어쨋든 단식 첫 날인 오늘은 배탈과의 전쟁이다. 쩝 .. 2일 정도의 예비단식이 필요한듯 .. 게다가 엄마는 어차피 그럴꺼면 외삼촌 생신을 지나서 하란다. 안그럼 가지 말라신다. 나의 단식을 탐탁하게 여기시지 않는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 참 어려웠지만 이젠 제법 '넌 참 지독하다.' 하시면서도 챙겨주신다.

 

  이처럼 단식을 하겠다는 내 의도에 더불어 그것을 시작하고 마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단식 한 번 할뿐인데도 그 개인의 의지에 방해가 되는 일은 너무도 많다. 혼자 사는 삶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갈등이 빚어지고, 의도가 사라지기도 하고, 의지가 무너지기도 한다. 

 일상은 하나의 의도나 하나의 목표로 향해 있지 않다. 그야말로 삶의 총체다. 그래서 무엇인가 하나를 바꾸는 일은 일상을 바꾸는 일이다. 그 일상을 바꾸는 일이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한 사람에, 잠깐의 변화도 개인의 삶에 문화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사람의 일상도 그러한데 두 사람을, 세 사람을, 가족을, 마을을, 도시를, ... 세상을 바꾸는 일은 ... 흠 ... 그렇게 생각하면 못할꺼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언제나 시작은 나와 너, 우리부터 시작하면 된다. 단, '우리'에 너무 갇히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갇히지 말고 .. 그래서 나를 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런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거나 ..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 나에게는 '그렇다.' .. 당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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