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목표는 더이상 전인 교육이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분명하다 자본주의의 부품을 생산하는 교육을 하는 것 같다.
끔찍하게도 .. 당연하게도 그런거 아니냐고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사회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계도 아니고 그저 5% 인간을 위한 95%의 노예 .. 그리고 노예들은 그 삶에 익숙해 버렸다.
민주주의국가라면 95%를 위한 정부이고 대통령이고 행정부고 사법부 임에도 불구하고
5%를 위해서 일하는 3권을 .. 95%가 만들어냈다.
충실한 노예제도의 바탕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림이다.
아니면 매트릭스의 그것처럼 .. 사육당해 연료로 쓰이는 지도 모르고 환영속을 사는 그 생체에너지로서의 95%인지도 모르겠다.
주중 이른 아침에 은혜와 광명이라는 두 아이의 영어수업을 한다. 40분쯤 ..
초5~6학년인 두 아이가 학원 갈 시간이 없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부탁한 일이다. 다른 이유가 좀 있어서 허락했지만
오늘아침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영어수업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끝나면 공부방으로 체육관으로 피아노학원으로 .. 그렇다보면 .. 9시
식사하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나 보면 .. 자야할 시간 ..
학교수업이 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조금 쉴 시간도 있고, TV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일 수 밖에 없다.
6학년 광명이가 공부를 하나도 해오지 않았다.
5학년 은혜 녀석도 마찬가지다.
할 시간이 없다. 몇 주 째다. 그렇다면 노력의 문제를 제외하면 시간의 문제다.
아이를 다그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애초에 예상은 했다, 그래서 숙제를 내주지않고 진행을 했었는데 ..
學배웠어도 ,, 어차피 習익히지 않으면 전혀 남지 않는다.
10분만 .. 이제 막 익혀서 어렵지 않은 것을 10분만 하라고 해도 .. 당연히 되지 않는다.
내 교수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
오늘은 6학년 녀석 혼자 공부하는 날이다.
조금 어려운 말도 알아들을 나이라서 .. 수업을 제쳐두고 한 마디 했다.
때로는 강압적이고 무서운 선생님이 너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몰라.
당장은 화 안내고, 매 안들고, 조용조용 말로만 타이르는 내가 편할 지 모르지만 .. 네 안에 지식적으로 뭔가 그래도 남아두게 하는 것은
그 무서운 선생님일꺼야. 배우고 익혀야 하는 너희들에게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한데 때로는 무서운 선생님도 필요한 거 같다.
그런데 나는 못하겠다. 어떻게 생각하니?
이 공부의 과정이 네가 성인이 되서 삶을 살아가는 기초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면 좋겠는데 ..
그래서 난 좀 슬프다.
아이가 가고 .. 머리가 무거웠다.
지금의 교육은 .. 누군가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도움(주로 엄마와 엄마의 노력을 대신할 사교육의 그것.. 정확히는 돈)이 없이는 아이들이 학교공부조차 제대로 쫒아갈 수 없는 교육이다.
내가 가르치는 것 조차 .. 습득할 시간이 없다보니 오히려 안하니만 못한 게 아닐까 싶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예외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렇다.
결국 ..뻔한 내용이지만 이미 .. 자본의 돈벌이로 전락한 교육은 재벌이 망하면 안될 것 처럼 .. 교육산업은 없어져서는 안될 것이 되어버렸다.
80년 90년의 생을 살아가는데 10년 쯤은 별 것 아니지만 .. 그 10년이 나머지 생을 많이 좌우하는 지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의 문제가 돈 문제로 치환된다. 너무 많은 문제의 이유이자 결과가 되어버린 교육 ..
교육이 노예교육이 되고, 엘리트 1%를 위해 95%가 그것을 쫒아가기 위한 .. 따라가지도 못할 교육을 왜 올인해야 하는 것인가
아마도 .. 서민의 생활에서 사교육비만 빼도 .. 공교육이 그것만 담당해줘도 ..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것이 훤~~히 보인다.
아이들은 친구와 놀기위해서라도 학원에 가야하는 현실은 .. 그 거의 모든 것을 담당햇던 예전의 학교를 떠올리게 한다.
국영수사과를 위해 예능수업을 자습으로 돌리는 엄청난 사태도 없을 것이고 ..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거기에 익숙한 사람들 ..
누구나에게 단 한번의 생인데 .. 언제나 갈아치워도 되는 기게부품이 아닌데 ..
뜨거운 심장이 뛰는 미소라는 것을 지을 수 있는 .. 인간인데 ..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
나의 학창시절, 1년의 재수생활, 4년의 대학생활, 1년의 인테리어디자인 공부 ..
2년여의 어머니 한글교실, 3년여의 빈민청소년 문화예술교육 .. 1년의 공동체문화예술활동 ..
교육이란 무엇인가? ..
사람으로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인간이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
국민은 무엇인가? ..
돈이란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 .. 2008년 겨울 ..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나는 ..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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