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트인시티 동구 우각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과 함께 할 지역의 일꾼을 모집합니다.


하루하루 고단한 노동의 신명으로 역사를 밟아왔던 곳.

땅의 귀중함과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 부지런히 지역을 꾸미고 가꾸었던 사람들.

그들이 땀 흘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집과 골목들.


인천 동구 우각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사업인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은 자연과 공간, 자연과 사람,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마을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살아가는 과정을 노동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지역의 오래된 기억을 존중하며 새로움의 구성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가득한 분을 기다립니다.


■ 모집내용


□ 사무국원 1명

- 데이터 정리, 작가 지원, 물품 관리 등


□ 비상근 디자이너 1명

- 인터넷 카페관리, 현수막/리플릿/출판물 편집 등


□ 공간조형작가 4명

- 회화, 조소 등의 활동 경험이 있고 공동체 공간조성 및 Community Art에 관심이 있는 분


■ 지원 및 문의 : 현장 방문 및 전화

 - 전화 : 207-2555, 016-396-7736(사무국장)

 - 대표메일 : woogak2555@hanmail.net

 - 위치 : 도원역 인근 창영초등학교 입구(창영동 공영주차장 맞은편 지역공동체 문화공방)


■ 모집기간 : 2007년 8월 29일(수) ~ 9월 7일(금)


■ 급여 등 활동의 제반 여건에 대하여는 협의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동구 우각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단

노동자가 만드는 문화

김하경 (소설가)  / 2007년08월22일 8시36분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노동자가 만들었습니다. 집도 노동자가 짓고, 길도 노동자가 닦고, 옷도 노동자가 만듭니다. 노동자는 못 만드는 게 없습니다. 쓰레기도 치우고 똥도 치웁니다. 노동자가 없으면 이 세상은 하루 한시도 굴러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노동자야말로 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한 진짜 주인이 바로 노동자란 말입니다.”

 

창원에 있는 전국금속노조 R지회가 ‘노조 설립 20주년 기념 - 가족과 함께 하는 투쟁문화제’를 열었다. 사회자는 마이크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웅변을 토한다. 출연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전문 MC라면 이런 멘트를 안 날렸을 거다. 조합원이 사회자다보니 이런 대사를 칠 수 있는 것이다.
 

“제 말 맞죠? 맞으면 기분 좋게 박수 한번 쳐 주십시오.”

“와아....짝짝짝....”

초등학생 몇 명이 장단을 맞춰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무심하게 늘어서 있는 텅텅 빈 천여 개의 프라스틱 의자들이 드넓은 행사장 분위기를 더욱 썰렁하게 만든다.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던 날이다. 해가 졌지만 도심은 아직도 열기로 후끈후끈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런 삼복더위에 야외행사라니? 아무래도 약속한 정각에 행사가 시작되긴 틀린 것 같다.
 

안내조로 보이는 조합원들이 행사장 정문 앞에서 똑같은 단결 투쟁 조끼에 똑같은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차량과 방문객들을 일일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또한 무대 주위에서는 전기 및 조명, 그리고 음향에 대한 각종 시설 점검이 한창이다.
 

얼음과자 박스를 어깨에 메고 객석 주위를 돌며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조합원들도 여럿 눈에 띈다.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이것저것 얼음과자를 권하며 서비스를 한다. 새빨간 수박 쭈쭈바를 빨고 있는 어른이라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행사장 위쪽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한창이다. 노동자가족협의회(‘노가협’) 부인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난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야채전을 지지는 구수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아이스박스에는 맥주와 막걸리, 각종 음료수병, 그리고 수박이 가득하다.

노가협은 87년 이후 모든 노조마다 다 생겼지만, 신통하게도 지금까지 명맥이나마 유지하는 건 R지회뿐이다. 비록 영화보기나 등산 등 미미한 취미활동에 국한되어있지만 그나마 이런 행사 때는 없어서는 안 될, 한 몫 톡톡히 하는 존재다.
 

솔직히 조금 놀랬다. R회사는 철도차량과 중기차량 그리고 산업기계 등을 생산하는, H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한마디로 잘 나가는 재벌 회사다. 임금 좋고, 노동조건 좋고, 3-4년 전에는 구조조정의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상태다. 그런 노조가 연 문화제에서 돈 냄새가 안 난다는 건 다소 의외다.
 

조합원 2천 명 정도 되면 야외 문화제 한 번에 몇 천만 원은 예사로 든다. 가수에다 댄서, 그리고 밴드까지 불러 크게 키우면 억 단위가 들어간다. 근데 이상하게도 돈 냄새가 안 난다. 알뜰살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전 과정을 조합원과 그 가족들이 직접 몸으로 뛰면서 행사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노동자행사들이 전문가나 대행사에게 맡겨지는 게 요즘의 추세다. 지역에서 일 년에 한번 열리는 가장 큰 노동문화제 역시 행사전문 대행사가 전담하고 있다. 행사가 전문가들 손에 맡겨지다보니 조합원과 가족들은 행사의 주체가 아닌 단순한 구경꾼으로 멀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노동문화제 하면 각 노조가 주체로 나섰다. 함께 기획하고 함께 예산 짜고 함께 역할 분담하면서 직접 몸으로 때웠다. 지금은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 어쩌면 R지회 역시 기획에서부터 준비 점검 진행에 이르기까지 몸 바쳐 땀 흘리는 사람은 집행 간부나 몇몇 열성 조합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이 몇 명에 의해 노동운동은 유지되고 발전하는 거 아닐까.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노동자문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 자체가 조합원들의 단결의식을 고취하는 노조의 기본적 일상적인 조직 활동이라고 들어왔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거 보기 힘들다. 이러고서 어떻게 총파업을 조직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민주노총 실무자들에게 문화제 행사를 맡기는 건 소모적이다. 행사 뒤치다꺼리에 매달리다보면 노동운동에 전념하기 어렵다. 차라리 행사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실무자들은 진짜 노동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 과연 그럴까? 난 진짜 노동운동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또한 행사를 전문가들에게 맡겨도 노동운동이 발전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못한 걸 보면 진짜 노동운동에 전념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욕하면서 배운다”더니 노동자들도 자본가를 닮아가는 건 아닌가하는 기우마저 든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하는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려고 노동운동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행사 뒤치다꺼리가 힘들다고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해결하니 이런 게 자본주의적 발상 아니고 뭐란 말인가.
 

물론 이런 의견에 발끈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노동문화라고 맨날 아마츄어에 머물면 되냐. 전문화하고 직업화하는 게 왜 나쁘냐, 그런 게 발전 아니냐. 그래서 열린음악회처럼 고급화하자고까지 한다.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인다는 목적은 같아도 방법은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이 문제를 왈가왈부할 마음은 없다. 그럴 자리도 아니거니와 그럴 처지도 아니다. 의견은 각자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다만 R지회 투쟁문화제를 통해 진정한 문화제의 감동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R지회의 조합원 평균 나이는 50이다. 아랫배가 나오고 행동이 굼뜨기 시작하는 중년들이다. 그런 조합원들을 동원해 직접 몸으로 뛰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걸 조합원에게 요구하는 노조집행부는 간 큰 집행부다. 다음 번 집행부선거에 출마하지 말거나, 아님 선거에서 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R지회는 이런 50대 아저씨들을 행사장 도우미로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아니 한 수 더 떠서 직접 무대에 출연해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추게 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맨 처음 요란한 징소리에 맞춰 풍물패가 등장했다. 열 댓명 남짓한 남녀 조합원들이 장구에 소고에 북을 들고 길놀이를 펼쳤다. 10분 공연을 위해 한 달 이상 연습했단다. 그것도 낮에는 일하고 퇴근한 뒤 밤늦게까지 매진했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새삼 솜씨가 그럴 듯하다. 물론 자세히 들어보면 박자도 안 맞고 손짓 발짓 몸짓도 제각각이고 가끔 북채나 장구채를 떨어뜨려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한다. 그래도 이만하기가 어딘가. 박수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지원부대가 대단한 것 같다.
 

남자 조합원만 열 댓명으로 구성된 기타패는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똑같이 맞춰 입고 등장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솜씨가 제법 일품이다. 안치환보다 더 잘 부를 자신이 있다며 능청스럽게 안치환의 노래를 편곡해서 부르는 걸 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듣고 있자니 볼쇼이 합창단이 떠올랐다.

그만큼 수준이 높다는 얘기가 아니다. 왠지 나에게만은 그렇게 들렸다는 말이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휘날리면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아침 이슬을 듣고 있으려니까, 장중한 민주화의 세월이 거센 강물이 되어 흐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팔에 소름이 돋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늙은 노동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굵은 주름살 위에 허옇게 분가루를 바르고서, 머리에는 얼굴보다 더 큰 새빨간 종이꽃을 꽂고서, 그리고 흰 저고리에 새까만 깡통 치마를 입고 하얀 종아리를 드러낸 채,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의 빠른 박자에 맞춰 깡충깡충 앙징맞게 뛰어다닌다.
 

객석 여기저기서 휙휙 휘파람 소리가 날고 환호성이 쏟아진다. 다들 좌로 가는데 혼자만 우로 가기도하고, 때론 급히 따라하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순서가 틀려 동작이 엇갈릴 때면 관객들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배를 잡고 대굴대굴 굴렀다. 실수투성이에, 또 실수를 연발하는데도, 너무 재밌다. 요절복통이다.

내일 모레 정년을 앞둔 늙은 노동자에겐 마지막 무대 출연이 될지 모른다. 춤이 끝나자 모두 뒤로 돌아 치마를 훌떡 젖힌다. 엉덩이에 한자씩 새긴 ‘20주년을 축하합니다’ 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수와 환호성과 휘파람이 뒤엉켜 한동안 분위기는 열기의 도가니탕을 이룬다.
 

나도 모르게 콧마루가 찡하면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R지회를 위해 바친 그들의 청춘을 생각하다가 문득 마창지역에서 보낸 나의 시간들이 떠올라 회한에 젖은 모양이었다.
 

곧이어 R지회의 20년 역사를 담은 영상화면이 무대 전면을 가득 채웠다. 20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다. 객석 맨 앞에 나란히 앉은 일곱 명의 역대 노조위원장들이 영상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조합원과 그 가족들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눈에서 심란한 노조역사가 그대로 읽힌다. 어찌 맑고 좋은 날만 있었겠는가. 비오고 바람 불고 태풍 불던 날이 더 많았다. 영광과 승리보다는 수치스럽고 비겁하고 패배로 얼룩진 날들이, 웃는 날보다 억장이 무너지던 날들이 더 많았으리라. 그 엇갈리는 애증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물론 나는 R지회를 비난하는 여러 목소리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 혼자 등 따습고 배부른 노조”라는 비난이 그것이다. 비정규직 투쟁에는 뒷걸음치면서 자신들의 고용과 임금에는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이기주의자들이라느니 하는 비난들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본인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그 점을 비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문화제를 위해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서로를 믿고 따르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또한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직접 자신들의 노조역사 20년을 영상으로 만든 것에 대해, 아직 미완성 상태긴 하지만, 그 용기에 힘껏 격려를 보내고 싶다.
 

어느 새 텅텅 비어있던 객석의 의자가 거의 다 채워졌다. 운동장 위쪽 나무 밑이나 스탠드에 앉아 있는 조합원들까지 합치면 거의 1500여 명에 이를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활짝 웃고 있는 조합원 부부의 모습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전체 조합원 2천명 중 삼분의 이가 화기애애한 행사장 분위기를 즐겼으니 제법 성공한 행사라고 봐도 될 것 같다.

H자동차 계열 노조들은 올 봄에 산별노조 전환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전국금속노조로 전환했다. 아마 이번이 R노조로서 치루는 마지막 문화제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참여 숫자가 많아졌고, 그래서 성황을 이룬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행사에 이토록 열광한 것은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동료이자 동지가 무대에 출연하고 화면에 나왔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관객들은 한 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무대를 주시했고 공연에 집중했다. 진심어린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뜨겁고 열렬하게 환호했다.

아내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옆자리의 동료이자, 가족 못지않게 노조 역사 20년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조합원 동지들이 아닌가. 그런 그들이 무대에 나와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을 추었으니, 어느 유명가수나 무용수, 인기배우가 부러울까. 결국 관객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은 그들이 바로 나의 동료이자 동지였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한번도 노동문화제에서 맘껏 웃어본 적이 없다. 자본가에 대항하여 투쟁의지를 고취하는 게 목적 아닌가. 재미와는 거리가 멀 터이고, 당연히 심각하고, 진지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덕분에 그런 데 갔다 오면 으레 뭔가 잘못한 것 같고, 죄의식을 느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알 수 없는 부채감에 시달리곤 했다.

그날도 행사장에서는 깔깔대며 웃다가 막상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는 내내 편치 않았다. 너무 많이 웃어서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왜 웃으면 안 돼?’ 슬그머니 부아가 끓어올라 반항하듯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왜 맨날 울고불고 화내면서 살아야 하는 거지?’

노동자도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쓸 수 있다. 그런 노동자들 쌔고 쌨다. 연극배우 뺨치게 끼도 많고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재주도 있다. 다만 맞교대 3교대로 밤낮 없이 뺑이 치노라, 해고되기 전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두려고 잔업에 야근에 특근에 뺑이 치다 보니까, 끼를 발산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었을 뿐이다. 맨날 매 맞고 이리저리 �기고 잡혀가면서 울고불고 하다가 끼를 발산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었을 뿐이다.
 

말하자면 일상적인 평화를 누릴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항상 전쟁 같은 삶과 투쟁에 쫓기며 살았다. 그래서 진짜 제대로 된 문화제를 열지도 못했고 웃고 즐기지도 못했다. 이게 진짜 노동자고 노동자의 현실이다.
 

하지만 노동자라고 맨날 용접기 들고 쇳덩이와 씨름하란 법이 있나? 노동조합 한다고 맨날 빨간 머리 띠 두르고 단결투쟁 조끼 입고 돌아다니란 법이 있나?

정년을 앞둔 늙은 조합원도 어느 날 갑자기 화장하고 꽃 달고 깡통치마 입고서 푼수처럼 춤을 출 수도 있는 거고, 밴드 맨처럼 기타를 잡고 한껏 폼을 잡고 멋을 부릴 수도 있는 거고, 북 치고 장구 치면서 사당패 흉내를 낼 수도 있는 거다.
 

영상 편집기 앞에서 날 밤을 새우며 감독 흉내를 낼 수도 있고, 개그맨 못지않게 좌중을 웃기는 엠씨도 될 수 있는 거다.

나 또한 그들 옆에서 배꼽이 빠지게 깔깔 웃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복쟁이처럼 제 설움에 겨워 울 수도 있는 거다. 안 그래?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돼!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news&id=40613

거짓말은 나쁘다 '그리고' 학벌사회도 나쁘다

 

정규 학력이 없다고 해서 사람의 재능이나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순진한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한다.

그것은 옳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다.

능력이 있어도 학력이 낮으면 인정받을 수없는 또는 거의 인정받기 어려운 사회가 바로 학벌사회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했던 사람들 중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학력을 위조한 것이 이번 이슈의 핵심이다.

 

거짓말은 나쁘다.

그들이 인간적으로 질타받는 부분은 '거짓말'이다.

아름다운 재능을 아프게 만든 것이 바로 그 거짓말이다.

누구나 다 하는 거짓말 .. 하지만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그것은 본인이든 주위사람이든 그리고 그의 재능을 파는 사람들에 의해서든 만들어진 것은

 

'거짓'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그 모든 소중한 가치들이 덮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거짓말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사죄한다.

 

 

학벌사회가 더 나쁘다.

 

그러나 누구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가?

사람의 재능을 학력으로 재단하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

아마도 학력을 지닌 자들 일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성.

그 성안에 있는 자들끼리만 나눠먹는 거다.

그래서 저마다 자신들만의 성을 쌓기 시작했고, 성 밖의 사람들은 성에 들어가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무대가 있어야 재능을 펼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무대를 갈구한다. 그러나 학벌이 없이는 무대위로 갈 길이 없는 사회적 구조의 문제가 있다.

스스로 무대를 만들기엔 힘겹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이름을 위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회에서 그래도 재능은 거짓말을 감춰줄 수 있었다.

 

재능을 시샘하는 자의 문제일까?

자기 성을 더 튼튼하게 두껍고 높게 쌓기위한 자들의 의도일까?

 

학력으로, 나이로, 성별로, 인종으로, .. 겹겹이 수많은 성을 쌓는 사회

 

성 안의 사람들은 계속 스스로의 이익을 확대하려고 한다. 그래서 성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한다.

로스쿨이 그렇고, 대학이 그렇고, 대기업이 그렇고, 타워펠리스가 그렇고, 이동통신사가 그렇고 .. 중략 ..

 

학벌사회가 거짓말을 만들었다.

거짓말은 절대 나쁜 것이지만 나쁜 것을 하게 만드는 사회구조를 만들지 않는 한 끊임없이 지속될 거짓말.

 

이익을 지키거나 확대하기 위해서,

피해당하지 않기 위해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자존심을 위해서,  

때론 생존을 위해서 ...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진실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실만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

거짓말을 하고도 철면피처럼 그리고 아주 잘 먹고 잘 사는 전두환 같은 인간도 있다.

하지만 그 한사람 때문에 거짓말을 해도 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여기서 양심없는 자가 호의호식하며 잘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사회적 역사적 인류사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지, 정당하지 못한지를 이야기할 수 없는 한계가 발생한다. 제길... )

 

이미 존재하는 거짓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직업, 직장, 기회 등)를 많이 그리고 넓게 만들어야 한다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야 하고, 그 교육이라는 것도 제도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의 형태와 방법을 인정해야한다.

 

 

어떻게 측정하냐고? 

 

보면 다 알게되지 않은가? 그야말로 경험하고 보면 다 알게된다.

 

서울대 나왔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 있다.

회사에 입사하면 처음부터 다 배워야 한다는,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학력이나 빽이나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것들은 그야말로 편견을 갖게한다.

그래서 그것에 미치지 못할 때 회사도 개인도 좌절하고 만다.

 

빠르게 빠르게 .. 그래서 그 능력에 대한 측정을 학력이나 그야말로 배경으로 측정해 왔던 결과가

그리 좋지많은 않다는 것을 모두 깨닫고 있지 않은가?

 

기본적인 요구사항은 있다.

기자는 기자가 뭔지 알아야 하고, 전기기술자는 전기가 뭔지 전선이 뭔지 알아야 하고, 음악가는 음표가 뭔지 음악이 뭔지 알아야 하고, 국어교사는 국어가 뭔지 교사가 뭔지 알아야 한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최대한'이 아니라 최소한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 뽑냐고?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스스로도 느끼고, 시스템도 느끼고, 과정에서도 다 알지 않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때, 진정으로 즐거운 것을 할 때

사람들의 재능은 꽃피고, 행복하고, 즐겁다.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발견과 다양한 무대, 다양한 일꺼리와 다양한 삶의 모습,

사람답게 사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할 때 .. 우리 각자는 자기 자리를 찾게 된다.

 

오로지 대학만을 향해가는 입시공부를 하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자신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채 커왔던 우리들과 우리들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

 

바꿔야하지 않겠나.

다음이 아니라 지금 .. 그것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에도 결코 바뀌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나부터, 우리가게, 우리회사 .. 그렇게 시작해야한다.

 

모든 것들은  서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억지로 선택한 자리는 결국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국가에게도,

삐그덕거리는 불안과 불평등, 문제를 끊임없이 만들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재능을 펼칠 수있는 사회

학벌이 없어도 재능이 인정되는 사회

그리고 다양한 재능을 개발하고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

 

우리 꿈꾸기를 멈추지 말자 ..

 

 

 

한미FTA 공개본과 서명본이 다르다"

정부, 정보공개 거부..민변, 행정 소송 제기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7년08월17일 19시26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17일 “정부가 공개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안과 최종 서명본의 내용이 다르다”고 지적하며 대외경제장관 회의록 등 관련 문서에 대한 정보공개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민변은 지난달 11일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관련 문서공개를 청구했으나 거부당해 이번 행정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아울러 민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농림부에, 인간 광우병 관련한 조사와 대책 여부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관련 자료의 정보 공개를 청구한 상황이다.

 
 
'독도'에 대한 한국 영토 논란 가능성

민변은 소장에서 “한미 FTA서명본의 한국 영토조항은 공개본과는 달리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 조항이 수정돼 독도 인근 해양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 주장에 불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정부가 공개한 협정문의 영토 규정을 보면 "영토란 (a)대한민국에게는, 대한민국이 주권을 행사하는 육지, 해양, 상공 그리고 대한민국이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그에 대해 주권 혹은 관할권을 행사하는(exercises) 영해의 외측 한계에 인접하거나 그 밖에 위치한 해상(海床) 및 하층토를 포함한 해양지역"으로 돼 있다. 그러나 최종 서명본의 영토 규정에는 "행사할 수 있는(may exercise)"로 바뀌어 있다.

예를 들어 5월 공개본의 조항을 따를 경우, 독도 영해의 외측 한계 인근에 위치한 곳은 한국이 주권을 실효적으로 '행사하는' 한국의 영토이지만, 최종 서명본의 조항에 의하면 독도 영해에 대한 한국의 주권 행사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되는 지 여부에 따라 한국 영토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사실상 '행사하는(ezercises)'로 규정되는 것이 독도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에 더 유리하다. 이 행정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이 조항을 '독도 조항'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섬유, '완전 형성 및 마감 요건' 왜 추가됐나

 

한미FTA 협상의 쟁점중 하나였던 섬유의 원산지 규정과 관련해서도 달라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공개본에는 없었던 '완전 형성 및 마감 요건'의 정의 조항이 최종 서명본에는 새롭게 첨부 됐다. 그러나 '완전 형성 및 마감 요건'의 정의 조항은 미-싱가포르 FTA, 미-칠레 FTA, 미-호주 FTA에도 존재하지 않는 내용이다.

민변은 “섬유 원산지 인정 기준에서 지난 5월25일 공개본과는 달리 완전 마감 요건이 추가됨으로써 장차 용수(用水)문제가 해결돼 개성공단에서 마감작업을 진행할 경우 한국산 인정을 받을 수 없도록 수정된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도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5월 공개본과 달리 최종 서명본 서문에는 "미국에서 그러하듯이 국내법에 따른 투자자 권리 보호가 이 협정문에서 제시된 보호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그런 국내법에 따른 투자 보호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투자자에 비해 더 나은 실질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하며"의 내용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는 미국 내의 한국인 투자자에게 미국인보다 더 유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문화 한 것으로, FTA의 한 축인 '내국민 대우'의 원칙에 반하는 내용이다.

민변은 관련 조항 수정 경위와 한국의 국내법도 이에 해당할 수 있는지 등 정확한 해석을 위해 필요한 문서의 공개도 요청했다.

그 외 의약품 특허,시판 연계 제도 도입에서 한미FTA 발효 후 미국이 그 이행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미국이 한국측 노동 조건과 무역 보복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등과 관련해 미국이 이를 수용하도록 요구한 통지문 및 한국 내부 회의록 등의 정보공개도 함께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 이라고 했던 정체성을 스스로 묻게 되었습니다.

대우자동차 대량해고사태등 관련 영상물을 편집하다가 깨닫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해고당한 노동자가 울분으로 들이키는 소주 한 잔에도 들어있는 세금.

우는 아이에게 물려주는 사탕 하나에도 들어있는 세금.

 

51% 의 간접세 ..

1000억 부자도 길거리 부랑자도 마시는 소주값이 같다는 것이 평등일까요?

과연 .. 형평성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지금 2007년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세금'에 녹아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금문제를 건드리지 못하면 민주노동당이나 어떤 진보당들도 저들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우당이 진보라고 생각하면 .. 그건 아닙니다.) 

세금을 걷고 쓰는 것에 대해 모든 정책과 방향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 .. 또는 '영화로운' 과거를 유지하고 싶거나 그 과거를 '확대'하고 싶은 자들은

정치가 대중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랄껍니다.

  

정치는 일상입니다.

  

 주민등록증이 나온 청년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빠르면 고등학교 2학년 부터 나오는 주민증 ..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은 입시지옥 ..

 그들에게 표를 얻으려면 입시지옥을 완화시키거나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제시해야 겠지요

 

 입시와 관련된 수많은 이익집단과 개인들 - 학원, 과외교사, 교재를 만드는 출판사, 입시연구소

 등 의 문제를 삼으며 그들의 표도 어쩔 수 없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제 막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사람들에게 주는 정치적인 인상들이 

 이후의 모든 정치적 상황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분명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예 보수정치권은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겁니다.

 그들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거든요.

 입시가 이토록 큰 이익의 핵심이 된 이유가 어디서 부터 왔겠습니까?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보고 이익창출의 근본으로 본거지요.

 그 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켰고, 이제는 학벌사회를 이루게 된겁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윤석화씨의 인간적 예술적 가치가 없어지나요? 

 김창하 교수의 마음과 재능이 역시 없어지는 걸까요? 강석씨의 재능이 문제가 되나요?

 정덕희 교수는 더더욱 억울한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분 이야기는 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언론의 폐해, 잘못된 인식, 정부부처의 괴상한 의도들이 엉뚱한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학벌에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 .. 

 학벌이 없으면 능력도 인정되지 않는 사회 ..

 학벌없이 능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와 포기가 요구되는 사회 ..

 학벌이 훨씬 많은 자리에서 능력을 표현할 수 있게하고, 

 학벌이 훨씬 많은 많은 기회를 주는 사회 ..

 

 이런 사회에서 과연 ..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는 걸 이야기해야 할까요?

 진실만이 통한다는 걸 이야기 해야 할까요? 

 

 이건 정말 '말'로만 나올 수 있는 말이란 걸 알껍니다.

 

 저 같이 바보같은 자만이 그렇게 이야기하지요. 능력과 재능을 아프게 만든 거짓말이라고 ...

 그렇게 이야기 하면 다들 너는 아직 세상을 모른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러나 정말 이야기 해야할 것은

 

 이 사회의 왜곡된 구조 - 학벌사회로 대변되는 - 그리고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 자들  ..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이 들어가는 교육의 현실 - 사교육의 과도한 비용과  

 왜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교육현장이 되었는가 ..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입시교육의 현실 -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입시를 위한 교육이 되었는가? 

 그리고 왜 주민증이 나온 청년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가

 그 결과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

 

 이야기 하는 우리들도 차근히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게 차근차근히 설명해줘야 합니다.

 

 당신이 이 과정을 이야기하는 동안

 진정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

 믿음을 주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단 한번만 .. 단 하나의 고리를 끊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짓말이 너의 아름다운 재능과 멋진 능력과 가능성을 아프게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잘못되었어도 너는 공부나 하라' 는 말  

 '그것봐라!  대학을 나와야 하느니라 .. 하는 그러니 공부하 해라'라는 말

 

 현실이 그렇다고 포기하는 발언을 하진 마십시오.

 판단은 그 아이들이 할 것입니다.  당신의 판단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그 아이들은 생각보다 현명하고, 앞으로 더 현명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 믿어주지 않으면 아이도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살아온 과거이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이 지금과 같아선 안되잖습니까?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힘든 아이들에게 선명할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암담한 오늘을 강요하지 마세요.

 미래는 그 아이들이 만들어 갈껍니다.

 무엇보다도 ..

 당신은 그 아이들에게 가치있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슈가 주제가 되어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것 ..

 삶의 교육이고, 현장 교육이고,  현실교육이 될 것입니다

 

 

 세금 이야기, 정치 이야기에서 멀리도 왔지요?

 하지만 그것이 결코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란 걸 말하고 싶습니다.

 

 사교육과 입시교육이 어떻게 수조원을 넘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왜곡시키는 지 .. 

 그렇게 왜곡된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사회에 문제를 만드는 지 ..

 그럼에도 왜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지 ..

 '세금과 정치' 그러면 멀게 느껴지지만 .. '돈과 정치'라고 하면 너무 쉽죠. 

 

 국민은 국가의 주인임에도 .. 지금의 국민은 마치 회사나 대 재벌의 노예같은 현실이지만 ..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

 그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공부 .. 그러나 그 공부가 사람을 키우는 공부여야 하지

 오로지 대학을 들어가기위한 공부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 ..

 

 공부는 좁은 삶의 공간에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없는 많은 경험들을 갖게해서

 그 아이들의 재능을 적절하게 개발하고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2 조카와 이야기 했습니다.

 

 ' 왜 공부를 하니? ..'

 ' 먹고 살기 위해서요 .. '

 ' 니가 원하는 게 뭐야?.. '

 ' 공부는 조금만 하고 많이 놀고 싶어요'

 ' 네가 투표를 할 수 있다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어?'

 ' 공부를 안하고 놀게 해줄수 있는 ..'

 ' 공부를 왜 하는 데? .. '

 ' 대학 ..... '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학력위조와 관련된 최근의 이슈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필요한 것이라는 설명,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재능이 있다는 것,  아이들이 일탈은 어른들의 잘못 .. 과외로 돈벌고 입시학원 교사를 하는 고모가 아는 사람들은 그게 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저의 순진한 경험까지 ..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아이들의 교육은 학원을 알아보는 것 보다

 TV와 신문에서 들어 보았을 법한 이야기에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고 생각을 나누는(강요하지 마시구요) 것이 긴 인생에서는 훨씬 큰 공부가 될 것이란걸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학력위조 .. 고백

 나, 영화아카데미와 영화학교 .. 돈이 없어서 완전 수료는 못했습니다.

 돈 내야 수료증이 나온다고 했는데 ...ㅠ.ㅠ 결국 못내서 .. ㅋㅋㅋ ... 진짭니다.

 공부는 다 했지만 돈을 안내서 수료증 못받았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공부 많고, 알고 싶은 것들이 무지 많은데 죄다 돈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게다가 성인은 더더욱 ..

 어렸을 때 다들 많이 공부해보길 .. 청소년 할인 너무 좋은 거 더군요 .. ㅎㅎㅎ

 

 

 

 

  

[기고-심상정] "검찰 수사…파렴치 총수 경영권박탈 입법할 것"

 

재벌, 대한민국을 폭행하다

큰 모욕감을 느낍니다. 피해자는 “내가 어찌 재벌 회장을 이기겠냐”는 생각에 신고할 꿈도 못 꿨다고 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보다, 이번 사건을 퀭한 눈으로 대하고 있을 국민의 처지에 서글픔이 앞섭니다. 국민은 지금, ‘이게 나라냐’라고 묻고 있습니다.

반칙과 특권없는 나라를 약속한 노무현 정권 4년, 이 나라는 재벌만을 위한 심각한 반칙과 특권의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한미FTA특위 회의에서 정부 측에 한미FTA 협정문 영문원문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선희 기자)  
 
재벌 회장 김승연이 폭행을 가하고, 흉기로 협박한 대상은 술집 종업원이 아닙니다. 김회장이 무릎 꿇리고, 조롱하고, 모욕한 대상, 피범벅을 만들어 산으로, 저잣거리로 끌고 다닌 대상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며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이 재벌 회장에게 폭행당했고, 조롱당했으며, 협박당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김 회장은 밤거리의 치안권, 범죄 수사권은 물론, 눈에는 눈이라는 사법권, 유인 감금이라는 교정권까지 행사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재벌 회장일 뿐만 아니라, 조직 폭력배의 수괴처럼 행동했고, 재벌 공화국의 최고 집행관이었습니다. 재벌은 순식간에 폭벌(暴閥)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재벌 공화국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과 공포로 가득 찬 미래를 한꺼번에 보여줍니다. 돈 권력과 밤 권력이 한 몸이 되었습니다. 유전유권·무전무권이라는 무너진 법 평등과 민주적 사회기강의 해체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정상적 법치국가거나, 민주주의 국가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재벌은 이 나라의 법과 체제를 조롱했습니다. 이건 어쩌면 당연한 노릇입니다. 무슨 특사, 무슨 은전이라는 이름으로 재벌 회장들은 일반 국민이라면 예외없이 적용될 법의 테두리 밖에 있었습니다.

재벌일족의 재벌법이 나라법보다 강했습니다. 편법과 불법을 동원한 비리와 부패, 경영 세습이 버젓이 자행되어도 이 나라는 제대로 처벌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처벌해도 언제 들어갔는지 모르게 다시 풀려났습니다. 재벌에게 탈법과 불법은 약간의 표정연기를 요하는 통과의례 정도조차 의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나라의 공권력입니다.

보도만 봐도 폭력행위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무거운 야간폭행, 집단폭행, 흉기를 동원한 폭행이 자행되었습니다. 아울러 납치와 감금 등 중형을 면치 못하는 범죄행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도 한달간이나 사실상 방치했습니다. 돈과 협박으로 사건을 은폐시킬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경찰이 만들어 준 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와중에 이번 폭행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김회장의 둘째 아들은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소환장을 받는 순간까지도 사건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김승연 회장과 한화재벌, 경찰은 사실상 사건 은폐에 공조해 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사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 경찰의 은폐의혹 등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경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경찰은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수사돼야 한다고 봅니다. 일반 국민이라면 사소한 폭력도 엄정하게 처벌됩니다. 검찰이 나라법대로 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조사해 일벌백계해야,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충격적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범적이고 파렴치한 재벌 경영자의 그룹 경영권을 제도적으로 박탈하는 조처를 검토하겠습니다. 가능한 국내외 사례를 모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미 우리 보험업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의 임원 임용을 제한하는 비슷한 취지의 경영권 제한 조처를 두고 있습니다. 재벌일족에 의한 법 평등을 조롱하고, 공동체의 근본을 뒤흔드는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대해 응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재벌 회장은 공인입니다. 단순한 공인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떵떵거리는 공인입니다. 이런 공인에 대해서는 그 만큼의 사회적 책임이 부과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이 사회는 이미 봉건귀족사회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권의 비호 속에 우리 사회에 재벌이라는 치외법권적 귀족사회가 형성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정권은 매번 비리경제인 특별사면과 눈감아주기로 이러한 비리 재벌을 감싸고, 돌봐주기 급급했습니다. 노무현 정권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재벌의 동반자 정권이었습니다.

유전유권, 무전무권의 나라에서 국민에게 세금내고 법 지키는 국민 노릇 잘하라는 것은 노예를 하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국민 노릇을 요구하기 전에 나라 노릇, 정권 노릇을 우선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정권이 재벌을 만들고, 또 재벌이 정권을 만들어 권력이 되고 폭력이 되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국민은 이런 체제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2007년 04월 29일 (일) 11:49:24 심상정 / 국회의원 redian@redian.org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16일 촛불문화제 … 고 허세욱 열사 한 줌의 재로

"허세욱 아저씨는 우릴 많이 도와주셨어요. 너무나 따뜻하고 겸손한 분이셨어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부끄러워요… 이런저런 핑계로 집회에도 못 나왔어요. 그런 저를 일깨워주시려고 그랬나봐요.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저 세상 가서 편히 계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노동자'가 무엇인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허세욱 조합원이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날, 한강성심병원 앞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지희(33) 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말문을 잊지 못했다.

 

성공회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인 '봉천동 나눔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도,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린 아이들에게도 허세욱은 든든한 후원자였고,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진짜 노동자'였다. 전태일 열사가 시다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허세욱 열사는 붕어빵 한 봉지를 들고 나눔의 집을 찾았고, 어린이집을 다니곤 했다.

 

이날 가족들은 허세욱 열사를 화장했다. 장례대책위원회는 시신 없이 18일 노동열사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족들에 대해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어요. 누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요. 허세욱 아저씨도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말없이 우리가 장례를 치르면 되잖아요." 그의 눈에서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 16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열린 '한미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추모문화제'에는 1천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해 고 허세욱 열사를 추모했다.
 

 

"우리는 절박한 가슴으로 싸우고 있었는가"

 

16일 저녁 7시 허세욱 동지가 끝내 숨을 거둔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노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500여명으로 시작한 '한미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추모문화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더 늘어나 천 명을 넘어섰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오종렬 공동대표는 "한미FTA를 폐기하라는 허세욱 동지의 유언은 범국본의 강령이요, 지켜야 할 생명"이라며 "오는 18일 허세욱 동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기 위해 함께 모여 미국놈 앞잡이정권을 끌어내리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현장을 누비고 다녔지만 허세욱 동지의 백만분의 일도 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며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깃발도 간판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허세욱 동지의 절박한 가슴으로 싸우고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말없이 지켜보는 병원 환자들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은 병원 앞에 나와 촛불문화제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평소 같으면 격렬하게 항의를 했을 환자들인데도 이날은 모두들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화상을 입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상도(40) 씨는 무대 옆까지 나와 휠체어에 앉은 채 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이 광경을 지켜봤다. 그는 "TV를 통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목숨까지 버리지 않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평화와통일을위한사람들 회원이자 허세욱 열사가 아끼는 후배였던 김슬기 씨가 연단에 올라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전국의 미군기지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했던 동지의 한을 꼭 가슴에 뿌리겠습니다. 미군없는 세상에서 행복하시길…"이라고 말하자 다시 촛불문화제는 눈물바다가 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허세욱 동지는 한미FTA가 타결되고 비준되면 수많은 민중들이 죽음으로 내몰린다는 걸 아셨다"며 "그 노동자 농민의 울부짖음을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허세욱 동지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방울을 떨궜다. '진짜노동자' 허세욱 동지가 한 줌의 재로 산화한 날, 많은 노동자들은 부끄러움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외치고 있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2007년 04월 17일 (화) 08:23:31 박점규 현장기자 bada9957@hanmail.net

 

분신 허세욱씨 끝내 사망

지난 1일 오후 한미FTA 저지 시위 중 협상장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을 했던 택시 기사 허세욱씨(53. 민주노동당 당원) 15일 오전 11시 30분 경에 입원에 있던 한강성심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한편 고인의 가족은, '허세욱동지 분신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사망진단서를 발부받은 후 시신을 응급 차량에 싣고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현재 긴급히 병원으로 오고 있는 중이며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고인의 가족들은 '가족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면 대책위 관계자는 "자칫하면 조문의 기회도 갖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04월 15일 (일) 12:01:38 편집국 redian@redian.org

 

 

삼가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가 막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메일.
<서편제> 조차 기억하기 싫게 만드는 .. 문광부장관 김명곤.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심하지 않은가?
너무 역겹다.
 
언제까지 개방이 대세일까?
언제까지 성공해야 하는걸까?
가난한 서민들은 싸고 저럼하게 물건을 사서 쓰면 좋은 거 아니냐고?
어디서 듣던 소리가 같다.
일본제국주의가 이 나라를 침탈했을 때의 논리와 그리 다르지 않겠다.
일본덕에 개방을 하게 된거라고 ..
철도도 놓을 수 있었고 ..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자꾸 이 나라 국민임을 부인당하는 느낌이다.
거대 다국적 자본과 초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민중들의 피와땀을 짜내는 것이 ..
어차피 일본 다음 미국의 속국이었던건가?
 
문화는 그래도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자존심 .. 어젯 밤 이 한통의 메일이 그 자존심마저 비참하게 만들었다.
중국이 고구려는 자기나라 부족이었다고 하고 .. 일본이 독도는 지네땅이라고 우겨도 아무 힘도 못쓰면서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면서 ..
머 .. 상관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민이었던가 .. 제길 ..
 
 
 
 
 

 

 

“한미FTA 체결로 10년간 8만5600명 실업”

입력: 2007년 04월 02일 08:06:4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향후 10년간 8만56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이들에게 ‘FTA 실직 수당’을 지급하는 등 총 1조1986억원을 예산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경향신문이 1일 입수한 ‘정부 노동 분야 FTA 대책’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FTA 체결로 앞으로 10년간 제조업 분야에서 6만7806명, 서비스업 분야에서 1만7802명 등 총 8만5608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 문건을 금명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부의 지원은 ‘무역조정 기업’과 ‘무역조정 기업 근로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역조정 기업이란 한·미 FTA 체결로 6개월간 매출이 25% 이상 감소하는 기업을 말한다. 노동부는 무역조정 기업의 경우 전직 지원 장려금 지원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고 사업주의 일부 부담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이 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소요 비용의 4분의 3(대기업은 3분의 2)을 1년 내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FTA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실직 수당’을 지원키로 하고 이를 위해 1198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직업훈련 또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실직자에게 실업급여에 준하는 금액(최저 임금의 90%)을 최대 2년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동부 방안은 FTA로 인한 실직자와 일반 실직자간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일반 실직자가 FTA 피해 근로자와 동일한 요건으로 실업급여제도의 변경을 요청할 경우 현행 실업급여제도가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노동부는 아울러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피해 기업 및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산자부와 공동 발의해 ‘제조업 등의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무역조정 기업 및 근로자 지원에 대한 방안은 고용보험법 시행령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이준호기자〉

 

한미 FTA 최종 타결…경제 쓰나미 파장

입력: 2007년 04월 02일 13:33:2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끝까지 쟁점으로 지목된 자동차 분야와 쇠고기를 포함한 농업분야도 합의안이 도출됐다. 마지막까지 양측의 신경전에 팽팽했던 금융분야의 ‘세이프가드’(일시송금 제한) 도입과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 문제에서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결안에 대한 최종 공식발표는 조문정리 등 마지막 정리작업을 거쳐 이날 오후 4시에 이뤄졌다.

현재까지 전해진 양측의 주요 쟁점별 타결 내용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은 대미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승용차 및 관련 부품의 관세(2.5%)를 즉시 철폐키로 했다. 승용차의 경우 수출물량의 대부분의 차지하는 3000cc 미만에 대해서는 즉시 철폐를, 3000cc 이상은 3년내 철폐하는 방향으로 타결안을 냈다.

대신 한국도 관세(8%)를 즉시 철폐하고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 세제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하고, 특소세도 현행 10%에서 5%로 단계적으로 인하키로 했다.

섬유는 미국이 ‘5년내 관세철폐’라는 최종 양보안을 제시했고 원사기준(얀포워드)을 완화하는 대신 우리 측도 세이프가드와 우회수출 방지와 관련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는 수준에서 합의안이 도출됐다.

농업 분야는 쇠고기를 제외한 돼지고기와 오렌지, 낙농품 등 나머지 민감 농산물의 경우 관세철폐 시기와 방식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쇠고기는 15년내 철폐로 결정됐으며 검역문제도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위험등급 판정이 나온 후 해결키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

오렌지의 경우 국내산 유통 기간인 9월부터 2월까지 현행 50%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시기는 계절관세 30%를 7년간 적용한 뒤 철폐하고,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미국에 연간 2500톤을 부여키로 했다.

식용 감자, 식용 대두, 천연꿀, 탈지분유, 전지분유 등 5개도 저율관세할당 물량만 부여하고 현행 관세는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과와 배는 20년,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0년 등 대부분 민감품목이 장기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서로 의견이 접근됐으며 쌀은 개방 예외대상으로 정해졌다.

방송분야는 현재 49%로 설정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PP)의 외국인 지분제한은 유지하되 국내 별도법인 설립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을 허용하고 외국 프로그램 편성쿼터는 현행 법률에 허용된 상한선까지만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구제의 경우 ▲협력위원회 설치 ▲다자간 세이프가드 발동시 상호 적용 배제 등 법률 개정이 필요없는 사항을 미국이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가 했고 대신 의약품 분야에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을 접었다.

〈미디어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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